세종시교육청, SPO 연계 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현장

2026-07-17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잔잔한 조명 아래, 교실을 배경으로 한 무대가 열리자 객석을 가득 채운 학생들의 이목이 일제히 집중된다.

세종시교육청

무대 위 배우들이 주고받는 사소한 장난이 점차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 그리고 집단따돌림으로 번져가는 과정이 실감 나게 그려진다.

피해 학생의 절망적인 독백이 강당에 울려 퍼지는 순간, 장난기 가득했던 학생들의 표정은 이내 진지함으로 바뀐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강미애)이 추진하는 '2026년 SPO(학교전담경찰관)와 함께하는 학생 참여형 학교폭력 예방 공연' 현장의 모습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듣기만 하는 주입식 예방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무대 위 상황에 직접 공감하며 학교폭력 발생 시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로서 행동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 마련되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4월 27일부터 오는 12월 4일까지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번 예방 공연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초등학교 20개교(36학년)와 중·고등학교 20개교(13학년) 등 총 40개교에서 학교별로 1회씩 순차적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의 눈높이와 정서적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또래 관계 형성과 언어폭력 예방을 다룬 『소원을 말해봐』가 상연되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의 심각성을 성찰하는 『이제 우리는 Begin Again』이 운영된다.

학생들은 실제 학교생활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간접 체험하며 피해 학생이 느끼는 고통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학교폭력 예방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연의 열기가 채 식기 전, 무대 위로 세종 지역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등장하며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된다. 곧바로 이어진 2부 순서에서는 현직 경찰관의 생동감 넘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진행된다.

SPO는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목격 시 취해야 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방관 역시 폭력을 묵인하는 행동임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어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면서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자리를 분리하는 안전한 개입법을 알려준다.

또한 학교폭력 발생 즉시 선생님이나 부모님, 혹은 SPO(117)에 신속히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 체계도 상세히 안내한다.

공연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그동안 괴롭힘을 봐도 무서워서 모르는 척 넘어간 적이 있었는데, 오늘 공연과 강의를 듣고 나니 자신의 침묵이 피해 친구에게 큰 상처가 되었을 것 같아 미안해졌다며, 앞으로는 용기를 내어 곁을 지켜주는 방어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한다.

공연과 교육이 끝난 후 학생들은 교실로 돌아가 활동지와 소감문을 작성하는 후속 활동을 진행한다. 자신들의 일상을 돌아보고 학급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약속들을 스스로 정해보며 교육의 효과를 마음에 새기는 과정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교육청과 학교전담경찰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방어자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정종필 학교정책과장은 "학교폭력 예방은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학교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학교전담경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참여형 예방교육을 지속해서 확대해 세종의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