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산울동, 숲을 품은 ‘개방형 복컴’ 완공 현장 가다

- 숲과 건물의 경계를 허물다, ‘링크 스퀘어’ 광장 - 벽을 없앤 ‘개방형 평면’, 세대 간 소통의 실험장 - 2027년 3월 개청 목표, "주민 맞이 만전"

2026-07-21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관공서의 시대는 끝났다. 푸른 녹지를 따라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센터와 도서관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세종시 6-3생활권(산울동) 중심부에 들어선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마침내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드러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지난 6월 산울동 복컴을 최종 완공하고 세종시에 관리권 인계를 마쳤다. 친환경 보행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산울동의 랜드마크가 될 이곳을 직접 찾았다.

산울동 복컴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 중심에 자리한 ‘링크 스퀘어’ 광장이다.

이 광장은 인근 공원의 산책로와 턱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던 주민이나 반려견과 걷던 시민들이 별도의 진입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복컴 내부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총 사업비 471억 원(국비)이 투입된 산울동 복컴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2,060㎡ 규모로 건립됐다.

웅장한 규모임에도 주변 공동주택,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 open space(녹지 및 보행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거대한 ‘친환경 가로경관’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기존 관공서 특유의 답답함 대신 탁 트인 개방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산울동 복컴은 도서관, 청소년 미래인재센터, 다함께 돌봄센터를 하나의 공간으로 묶은 **‘개방형 평면계획(Open Plan)’**을 도입했다.

현장 관계자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 공간에서 지식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마주치도록 설계했습니다. 4차 산업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교육·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울동

실제로 내부 동선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주민센터, 어린이집, 공동육아나눔터, 체육관, 노인문화센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세대가 한 지붕 아래서 교류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복컴 건립이 시설 준공 후 다시 인테리어를 뜯어고치던 고질적인 예산 낭비 관행을 원천 차단했다는 것이다.

행복청과 세종시는 ‘복컴 건립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 준공검사까지 운영기관 실무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촘촘히 반영했다.

덕분에 불필요한 재수리 비용을 예방함과 동시에 사용자 친화적이고 투명한 고품질 공공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복컴을 넘겨받은 세종시는 내부 준비 작업으로 분주한 상태다. 시는 2027년 3월 공식 개청을 목표로 행정복지센터와 주민 편의시설의 인테리어 공사, 비품 및 도서 구입, 전문 인력 배치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산울동 복컴 준공으로 행복도시 내 계획된 총 22개의 복컴 중 17개소가 문을 열게 되었다. 현재 5-1(합강동)·5-2(다솜동) 생활권 2개소가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나머지 3개소(5-3·6-1·6-2생활권)도 순차적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홍순민 행복청 시설사업국장은 “복컴은 삶의 활력을 채우는 지역 공동체의 핵심 시설”이라며,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세종시와 긴밀히 협업하겠다”고 밝혔고, 이상호 세종시 자치행정국장 역시 “산울동 주민들이 소통하고 여가를 즐기는 생활 거점이 되도록 개청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자연과 사람, 세대와 세대를 잇는 산울동 복컴이 세종시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갈 거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