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여름철 혈뇨,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비뇨암의 신호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김영호 전문의

2026-07-23     이성현 기자
유성선병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땀 배출 증가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배뇨 시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혈뇨를 단순한 탈수 증상이나 일시적인 방광염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뇨는 비뇨기계 이상을 알리는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특히 통증 없이 혈뇨가 나타난다면 방광암이나 신장암, 요관암 등 비뇨기암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어 반드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여름철 혈뇨 증상과 비뇨기암의 연관성에 대해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김영호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혈뇨는 크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육안적 혈뇨와 검사에서만 발견되는 현미경적 혈뇨로 나뉜다. 이 가운데 육안적 혈뇨는 악성 종양과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소변이 붉거나 갈색으로 변했는데 통증이 없다면 단순히 피곤하거나 물을 적게 마셔서 생긴 현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질환인 방광암은 초기에는 혈뇨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신장암 역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혈뇨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요관암이나 신우암 등 상부요로암에서도 혈뇨가 흔하게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탈수로 인해 소변이 농축되면서 혈뇨가 더 쉽게 눈에 띄기도 하고, 반대로 소변 색이 짙어져 혈뇨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휴가철 장시간 운전이나 야외활동으로 배뇨를 참는 습관이 반복되면 방광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뇨의 원인은 암뿐 아니라 요로결석, 요로감염, 전립선비대증, 신장질환 등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초음파, CT, 방광내시경 등을 통해 원인을 진단하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결과도 좋은 편이다.

특히 비뇨기암은 초기 발견 여부가 치료 성적을 크게 좌우한다. 방광암의 경우 초기에는 내시경적 절제로 치료가 가능한 사례가 많고, 신장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암이 진행된 뒤 발견되면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예후도 나빠질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의 발전으로 신장암과 전립선암, 일부 방광암 등 다양한 비뇨기암 치료에서 정밀성과 안전성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고배율 입체 영상과 정교한 기구를 이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어 출혈과 통증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환자의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용 여부는 달라질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로봇수술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 선택지가 넓어진다.

여름철 혈뇨를 계절성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한 번이라도 붉은 소변을 보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혈뇨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비뇨기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