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근 의원, '밤마실 간담회' 두 번째... 부여 석성면 찾아
부여 석성면 봉정1리 마을회관서 현장 소통 버스 환승·상습침수 등 주민 목소리 들어 윤 의원, "국비 필요한 사업은 국회에서 책임"
[충청뉴스 부여 = 조홍기 기자] 윤용근 국회의원이 '마을회관 1박' 두번째 행선지로 부여군 석성면 봉정1리를 찾았다.
윤 의원은 지난 24일 저녁 부여군 석성면 봉정1리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지역 현안과 석성면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주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 마을회관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현장 소통이다.
이날 간담회 역시 발표나 의전 없이 주민들과 마을회관에 둘러앉아 생활 속 불편과 지역 현안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의원은 "책상 앞에 앉아 정해진 이야기만 나누면 주민들이 마음속에 담아둔 말씀을 제대로 꺼내기 어렵다"며 "폭우가 많이 내렸는데 우리 마을은 괜찮았는지, 비가 올 때마다 불편한 곳은 없는지 직접 듣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성면에 들어와 보니 석성연지의 정우정과 오래된 고택,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보호수까지 곳곳이 참 아름다웠다"며 "30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킨 나무는 마을의 어려운 일과 기쁜 일, 슬픈 일을 모두 지켜봤을 것이다. 그 역사와 함께 호흡하고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정석 봉정1리 이장은 "국회의원이 외진 농촌마을까지 찾아와 간담회를 연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처음에는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며 "국회의원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의견을 말씀드리자고 했다"고 화답했다.
이날 주민들은 석성면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향토자료 '석성면지'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 석성면 22개 마을의 유래와 생활상, 주요 사건 등을 담은 4권 분량의 기록물로, 주민과 출향인들이 약 2억8000만 원의 기금을 모아 제작했다.
김복천 이장은 "한 개 면 단위에서 4권 규모의 면지를 제작한 사례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외산면지 등 다른 지역 향토자료 제작에도 석성면지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석성면지에는 나태주 시인의 '석성10경'을 비롯해 소설가 이광복, 한국화가 이호신, 사진작가 김성철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참여했다.
윤 의원은 "석성면의 역사와 22개 마을의 이야기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귀한 자료를 선물로 받게 돼 영광스럽고, 석성면을 이해하고 알리는 데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 목소리도 나왔다.
주민들은 부여와 논산을 오가는 버스 환승체계 개선을 가장 먼저 건의했다. 석성에서 논산으로 이동하려면 대부분 석성사거리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부여와 논산 구간 요금을 각각 부담해야 한다며 광역환승체계 구축이나 환승요금 감면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봉정1리 상습침수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주민들은 집중호우 때 금강 수위가 높아지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농경지가 침수된다며, 기존 배수시설이 봉정2·3리에 집중돼 봉정1리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봉정1리 침수 문제가 단순히 지대가 낮아서 발생하는 것인지, 하류 배수시설과 수로 구조의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군과 충남도,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을 통해 현장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장암면과 석성면을 잇는 신금강대교 건설과 금강 하천공간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청년농업인 강세영 씨는 자전거 이용객과 관광객을 위한 쉼터와 산책로 조성 필요성을 제시했고, 주민들은 규제를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도 함께 주문했다.
강정석 이장은 "한때 18만 명에 달했던 부여군 인구가 현재 5만 명대로 감소했다"며 "청년이 떠나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복지지원만으로는 농촌마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오늘 들은 말씀 가운데 군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군과 군의원이 함께 풀고, 충남도 소관 사업은 도지사와 도의원에게 요청하겠다"며 "국가 예산과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제가 국회에서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