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건의
“에너지 생산 기반과 지역 희생 고려해야” 공공기관 이전·태안화력 2호기 폐지 연장도 요청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국회에 이어 정부 설득에 나섰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설치와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시점의 한시적 연장을 건의했다.
박 지사는 충남 서해안이 화력발전 송전망과 수소·해상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기반을 함께 갖춘 만큼 국가 에너지 전환을 이끌 통합본사의 적지라고 강조했다.
충남에서는 현재 연간 42만t의 수소가 생산되고 있으며, 도는 2030년까지 생산량을 86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소발전과 수소도시 조성, 수소 전문기업 육성 등을 연계한 서해안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도 추진하고 있다.
보령·태안 앞바다에는 2037년까지 35조8천억원을 투입해 발전용량 5천44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기존 화력발전소의 송전 인프라 역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공급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충남에는 발전공기업 5개사 가운데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 본사가 각각 보령과 태안에 있다. 당진에는 한국동서발전의 주력 발전소인 당진발전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도에 따르면 발전공기업 5개사가 운영하는 발전소 52기 가운데 28기(53.8%)가 충남에서 가동 중이다. 설비용량은 1만9천96㎿로 전체 5만1천985㎿의 36.7%를 차지한다.
충남에서는 그동안 보령화력 1·2호기와 태안화력 1호기가 폐지됐다. 도는 2038년까지 21기가 추가로 폐지되면 발전소가 위치한 시군의 일자리와 인구,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지사는 “국가 전력 생산을 위해 보령·당진·태안·서천 주민들이 대기·해양 오염과 송전선로에 따른 환경·재산 피해를 감내해 왔다”며 통합본사 입지를 결정할 때 지역의 희생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충남의 이번 건의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예상되는 지역경제 충격을 통합본사와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완화하고, 기존 발전산업 기반을 친환경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도 요구했다.
박 지사는 충남이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1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고, 혁신도시 지정도 늦어져 정부의 2차 이전 원칙을 적용받기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도는 세종시 출범으로 충남 인구가 13만7천명 감소하고 면적이 437.6㎢ 줄었으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5조2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지사는 “세종시 건설로 충남은 한쪽 팔을 잃어버렸다”며 “1차 이전 기관과 기능을 연계해 2차 공공기관을 이전한다는 정부 논리는 합리적이지만, 충남에는 연계할 1차 이전 기관이 없어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정책에 따른 충남의 희생을 고려해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을 충남혁신도시로 일괄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태안화력 2호기와 관련해서는 대체 시설인 공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가 내년 12월 준공될 예정이고, 석탄화력 노동자와 폐지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행도 내년 말로 전망되는 점을 들어 폐지 시점을 한시적으로 연장해 달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