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선택과 집중'...대형사업 37건 손질

대전시, 대형사업 구조조정 착수 결혼장려금 500만원→300만원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 무제한→월 3만원 축소

2026-07-30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형사업 구조조정과 예산 절감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재정혁신에 나선다. 확보한 재원은 민생과 청년, 첨단과학 분야에 우선 투입해 재정 건전성과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허 시장은 3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투자사업 재조정과 지출 구조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지방채는 2022년보다 5,800억 원 증가했고, 올해 재정 부족 규모는 5,400억 원을 넘어섰다. 2027년 이후에는 연평균 재정 부족액이 7,0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100억 원 이상 사업을 대상으로 사업 종료와 장기 재검토, 시기 조정, 규모 조정 등을 추진한다.

나라사랑공원 조성, 보문산 전망타워, 한밭수목원 목조브릿지 등 시민 체감도가 낮거나 과잉투자 우려가 있는 8개 사업(5,259억 원 규모)은 종료하기로 했다.

제2시립미술관과 대전음악전용공연장, 3칸 굴절버스 도입 등 29개 사업은 장기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은 1,782억 원 규모다.

청년부부 결혼장려금과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사업은 내년부터 지원 규모가 조정된다. 결혼장려금은 기존 5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줄고,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은 무제한에서 월 3만 원으로 한정된다. 확보한 재원은 청년 정책과 필수 복지 분야에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보문산 푸르내 자연휴양림 조성 등 5개 사업은 규모를 조정해 156억 원의 예산을 절감한다.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인입철도 이설 등 29개 사업은 추진 일정에 맞춰 재원 배분 시기를 조정한다. 이를 통해 올해 2,498억 원 규모의 예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공직사회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시장을 포함한 간부공무원 업무추진비를 연간 20% 이상 줄이고, 초과근무와 외부 용역을 축소하는 등 연간 100억 원 이상의 행정경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허태정 시장은 "지속적인 세수 감소와 지방채 증가로 대전시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재정혁신은 민선 9기 시정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 지속 가능한 대전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시정의 중심에 시민을 두고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재정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