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재난안전상황실, 재난 대응 골든타임 확보

- 세종시,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자체 개발한 '세종SIREN' 시범 운영

2026-07-31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재난 현장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시간’과 ‘해석의 지체’다.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과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매뉴얼이 수백 쪽에 달하는 방대한 문서로 존재한다면 긴급 상황 시 즉각 꺼내 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바로 이 한계를 누구보다 절감했던 현장 근무자의 손에서 새로운 재난대응 플랫폼이 태어났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예산 투입 없이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자가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재난대응 플랫폼 ‘세종SIREN’을 시범 운영하며 재난 대응 골든타임 확보에 나섰다.

세종SIREN은 외부 용역이나 별도의 예산 편성 없이,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자가 대응 체계의 신속성을 높이고자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코딩’ 방식으로 직접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다.

복잡한 매뉴얼 검색으로 허비되는 초단위의 시간을 줄여보자는 현장 공무원의 문제의식이 개발의 출발점이 됐다.

이 혁신적인 플랫폼은 크게 두 가지 핵심 기능으로 구동된다. 

첫째, ‘재난안전대책본부 AI 운영’ 기능이다. 본부 내 13개 실무반에 부서별 임무카드를 즉각 배정하고, 재난 관련 분석·예측 데이터를 지도 형태로 시각화해 현장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 ‘재난상황 AI 분류·전파’ 기능이다. 초(s)단위의 속도로 재난 유형을 분류하고, 상황별 안내 문안 작성부터 전파 대상 선정, 문구 자동 생성까지 일괄 처리한다.

여기에 더해 관내 폐쇄회로(CC)TV와 연동하여 주요 도로의 침수 현황과 하천 범람 구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사전 대응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세종SIREN은 기획 단계부터 완성도와 실용성을 고루 입증받았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의 ‘국가 AI 프로젝트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에 선정되며 방대한 재난 데이터 학습을 위한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 7월 10일 열린 ‘제1회 세종특별자치시 AI 혁신 경진대회’에서는 공무원 부문 최우수상을 모의하며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실전에서도 이미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세종시는 지난 7월 집중호우 당시 세종SIREN을 즉시 현장에 투입해 호우 피해 예측, 주민대피 알림, 피해지역 파악 등 실제 상황을 통제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시는 다가오는 8월 폭염 중대경보 발령에 대비해 유관 기관 행동요령 안내 등 사전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세종SIREN을 지속 가동할 방침이다.

나아가 겨울철 한파·대설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재난 CCTV 분석 인프라를 확대해, 야간이나 휴일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에도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브리핑

고성진 세종시 시민안전실장은 “세종SIREN을 통해 재난 대응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시민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응 범위를 지속 확장해 재난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근무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예산 한 푼 들이지 않고 완성된 세종SIREN은, 기술 활용의 사각지대였던 지자체 재난 행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