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술 대덕구청장, 사과 대신 원구성 작심 압박
국민의힘 대덕구의원들 “의회 자율성 침해” 공개사과 요구 김 청장 “정치는 주민 위해 있는 것” 맞불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갈등이 ‘공개사과’와 ‘원구성’을 둘러싼 정면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김 청장에게 의회 자율성 침해를 이유로 공개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김 구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사과 대신 원구성 지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 청장은 이날 원구성 지연과 관련해 “조직개편은 의회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의회가 원 구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집행부가)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집행부만 가고, 의회가 가만히 서 있는 상황이 반복되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덕구가 지금 그렇다.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며 조속한 원구성을 촉구했다.
특히 김 청장은 구의원들을 향한 작심 발언도 내놨다.
그는 “정치는 주민을 위해 있는 것이고 주민들의 삶을 도와주기 위해 있는 것이지, 당리당략이나 개인들의 이익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의원님들도 그걸 잘 알고 있어서 조만간 의회 원 구성이 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주민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고했다.
다만 구청장으로서 의회 원 구성에 직접 개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토로했다.
김 청장은 "제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제가 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집행부다 보니 그렇지 못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과 대덕구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한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김 구청장은 같은 달 20일 “이미 수사기관의 소환조사를 마쳤다”며 국민의힘이 마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 지연을 거론하며 “의회 기능을 사실상 멈춰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음 날 김 구청장이 정당 차원의 정치활동과 의회 운영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며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침해했다고 맞섰다. 이들은 김 구청장에게 의회를 직접 방문해 공개사과하고, 의회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이 이날 원구성 지연을 재차 공개 압박하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구 안팎에서는 구의회 원구성 지연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양측이 공개적으로 공방을 이어가면서 향후 주요 현안과 예산안 처리 등 대덕구정 전반에서 집행부·의회 간 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