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드론 방송부터 예방접종 확대까지 '재난·보건 총력전'
- 주말마다 농경지 예찰…야외 작업 자제 안내·얼음물 배부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뙤약볕이 사정없이 쏟아지는 세종특별자치시 연서면의 한 농경지. 머리 위로 ‘웅’하는 기계음이 울리더니 소형 드론 한 대가 벼가 파릇하게 자란 들녘 위를 유유히 비행하기 시작했다.
“농업인 여러분, 폭염 특보 발효 중입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작업을 즉시 중단하시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드론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경고 방송에 논둑에서 김매기를 하던 한 어르신이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발걸음을 그늘막으로 옮겼다.
차량 접근조차 어려운 농경지 사각지대까지 구석구석 살피는 이들은 청년자율방재단 드론 자격 보유자 11명으로 구성된 ‘폭염대응 드론팀’이다.
주말마다 지역자율방재단연합회와 손을 잡고 현장에 나서는 드론팀은 순찰과 음향 방송에 그치지 않고, 뙤약볕 아래 일하는 농민들에게 직접 얼음물을 전달하며 체온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혼자 밭일을 하다 보면 날이 얼마나 뜨거운지 잊고 작업할 때가 많은데, 드론이 방송해 주고 청년들이 얼음물까지 건네니 안심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세종시의 선제적인 재난·보건 안전망 구축은 농촌 현장에 그치지 않고 의료 취약계층의 삶 속으로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시는 5일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진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를 위한 국가예방접종 비용 지원 대상을 기존 ‘12세 이하 어린이’에서 ‘전체 연령’으로 파격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고강도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은 수술 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감염병 면역이 대부분 소실된다. 건강을 회복하려면 체계적인 백신 재접종이 필수적이지만, 그간 상당한 비용 부담이 환자들의 발목을 잡아 왔다.
이번 정책 확대로 2026년 1월 1일 이후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신규 환자는 연령과 관계없이 이식일로부터 최대 3년간 국가예방접종 대상 15개 감염병(총 17종 백신)의 접종 비용을 전액 지원받는다. 주소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어 환자들의 접근성도 대폭 향상됐다.
현장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폭염 사각지대 해소부터 취약계층을 향한 포용적 의료 복지 지원까지, 세종시의 발 빠른 재난·보건 대응체계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한층 더 촘촘하게 지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