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연이은 인사 잡음…노조 "갑질 징계 간부 배치 철회"

징계 간부 2개월 만에 본청 복귀…형평성 논란 국토부 인사교류 재추진에도 반발 “도청 공무원 승진 기회 줄어”

2026-08-10     박영환 기자
충남도청사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충남도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단행한 인사를 놓고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첫 정기인사와 대전시 고위직 인사교류 등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번 조직개편 후속 인사에서도 징계 전력이 있는 간부의 보직과 중앙부처 인사교류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갑질 문제와 관련해 징계 처분을 받은 간부를 불과 2개월 만에 본청 주무과장으로 배치한 인사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간부는 사업소 근무 당시 갑질 문제로 징계 처분을 받았으나, 지난 6일 발표된 조직개편 후속 인사에서 해당 직렬의 본청 주무과장으로 배치됐다.

노조는 "인사 발표 전 조직 내부의 우려를 전달하며 재고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인사가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약 2년 전 유사한 문제로 징계받은 다른 간부가 현재까지 본청에 복귀하지 못한 사례를 언급하며 인사 기준의 형평성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한 사람에게는 상당 기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2개월 만에 본청 주무과장 보직을 부여한다면 직원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같은 조직에서 유사한 사안에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면 원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중앙부처와의 인사교류를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노조는 "조직개편으로 건축도시국이 폐지되면서 국가직 국장이 원소속 부처로 복귀했지만 도가 국비 확보와 공공기관 유치, 중앙부처 네트워크 등을 이유로 국토교통부와 다시 인사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농축산국장도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이 맡고 있다"며 "중앙부처와의 인사교류가 반복될수록 충남도에서 장기간 근무한 공무원들의 승진과 보직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7일 자 민선 9기 첫 정기인사에서도 4급 승진자의 절반이 발탁승진으로 채워졌다며 인사의 독립성과 객관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대전시와의 고위직 인사교류에 대해서도 충분한 공감대와 원칙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박수현 지사는 지난달 16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월 1회 정례간담회를 열고 노조가 공식적으로 제기한 의견에 책임 있게 답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노조는 "이번 인사 과정에서 재고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물론 충분한 설명과 설득도 없었다"며 "박 지사가 강조해 온 ‘소통’과 실제 인사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결론을 정해 놓고 의견을 듣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며 "노조 의견을 반드시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최소한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박 지사에게 오는 17일까지 해당 인사를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인 시위와 규탄 현수막 게시를 시작으로 한국노총 공무원연맹과 연대한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