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기후에너지환경 공공기관 15곳 집중 유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비 연구·평가·인증·산업지원 기능 집적 추진

2026-08-13     박영환 기자
충남도청사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충남도가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에 대비해 유치 목표 50개 기관 가운데 15곳을 기후·에너지·환경 기능군으로 정하고 집중 유치에 나선다.

13일 도에 따르면 기후환경 분야에서는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10개 기관을, 에너지전환 분야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개 기관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개별 기관을 각각 유치하는 방식보다 연구개발과 평가, 실증, 인증, 산업 지원 기능을 하나의 기능군으로 묶어 충남혁신도시에 집적하는 것이 도의 기본 전략이다.

도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저탄소 전환 수요가 충남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유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발전소와 산업단지 등 실제 전환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에 관련 연구·정책·기업지원 기관이 함께 있어야 기술 개발부터 현장 적용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유치할 경우 에너지 연구개발 사업의 기획·평가 기능을 도내 발전시설과 수소·태양광 등 에너지 산업 기반과 연계하고,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은 기업의 탄소배출 관리와 환경설비 개선, 녹색기술 인증·사업화 지원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도 유치 논리 가운데 하나다. CBAM은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 단계에 들어가 대상 품목을 EU로 수출할 때 제품에 내재된 탄소배출량에 따른 의무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도는 철강 등 수출 제조업의 저탄소 공정 전환을 지원할 전문기관이 충남에 모이면 연구개발과 배출량 관리, 기술 인증, 사업화를 현장에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지난달부터 관련 기관 유치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지난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관계자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와 기후에너지환경 분야 공공기관의 충남 이전을 건의했다.

충남은 2020년 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1차 공공기관 이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도는 세종시 건설 과정에서 충남의 인구가 13만7천명 감소하고 면적이 437.6㎢ 줄었으며 충남연구원이 2012∼2017년 경제적 손실을 25조2천억원으로 분석한 점 등을 근거로 이른바 ‘보상형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기후에너지환경 기능군을 중점 유치해 연구와 정책, 산업을 연결하는 국가 탄소중립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