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동 슈바이처’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 남수단 의료지원에 1억 원 기부

누적 기부액 2억 원…故 이태석 신부의 나눔 정신 잇는다 단국대, 개교 80주년 맞는 2027년 남수단 의료봉사단 파견

2026-08-13     김남숙 기자
이정구

[충청뉴스 김남숙 기자] 국내 어질병(어지럼증) 치료의 개척자인 이정구 단국대 명예교수(85)가 후학 양성과 남수단 의료지원을 위해 단국대에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안서동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 명예교수의 이번 기부는 2024년 단국대 재직 당시 20여 년간 모은 연금 1억 원을 기탁한 데 이은 두 번째 나눔이다. 누적 기부액은 2억 원이다.

이번 발전기금은 후학 양성과 함께 남수단 의료에 평생을 헌신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기리는 의료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단국대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개교 80주년을 맞는 2027년 남수단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한다. 봉사단은 단국대 의과대학과 단국대병원 의료진으로 구성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실천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단국대는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현지 주민들에게 의료의 손길을 전하고, 의료인으로서의 나눔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이정구 명예교수는 “의료인은 평생 사람을 돌보는 직업이다. 내가 가진 경험과 기술,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기꺼이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후배들도 자신의 의술을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누고,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1992년 단국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로 부임한 뒤 국내에서 생소했던 어질병의 진단·검사·치료 체계를 정립하며 국내 평형의학 발전을 이끌었다.

1994년 대한평형의학회를 창립하고 전정기능검사 워크숍(VFT)을 개설해 관련 분야 전문 인력 양성과 학문적 기반을 마련했다. 2009년에는 단국대에 의학레이저·의료기기연구센터를 설립해 의학 레이저 장비 국산화에도 기여했다.

퇴임 후에도 후학 양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이정구 학술상’을 제정해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와 학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봉사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이 명예교수는 단국대병원 수간호사 출신인 아내 김원숙 씨와 함께 남태평양 바누아투와 솔로몬제도, 멕시코 등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찾아 의료봉사를 펼쳐왔다.

평생 의술을 통해 사람을 돌봐온 이 명예교수는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후학과 의료 취약지역에 나누며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단국대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2027년 남수단 의료봉사를 추진해 이태석 신부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