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놓고 대전·세종 '신경전'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이전을 둘러싼 대전과 세종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종시가 국정자원 본원의 세종 이전을 정부에 공식 요청한 가운데, 대전시는 기존 본원이 있던 대전에 재설립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충청권 상생을 강조해온 양 지역이 핵심 국가기관 유치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3일 민주당 대전시당과의 당정협의회 직후 백브리핑에서 국정자원 이전과 관련해 “대전 내에서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굉장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대전시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국정자원 본원 이전 후보지를 정부에 제안하는 등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과의 업무 연계성과 접근성 등을 내세워 국정자원 본원의 세종 이전을 공식 요청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지난 6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국정자원 세종 이전을 공식 요청했다.
조 시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도 “대전은 과학수도로서 연구기관 등이 적합하고, 세종은 행정수도로서 역할에 맞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서로 불편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국정자원을 둘러싼 대전과 세종의 경쟁이 지역 간 주도권 경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과학기술 인프라, 기존 국가기관 집적 등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세종은 행정수도로서 중앙부처와의 접근성과 행정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어 유치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전날 세종시의 국정자원 유치 움직임을 겨냥해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대전시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화재와 건물 노후화 문제까지 겹친 국정자원 대전 본원은 2030년 폐쇄가 확정된 상태다. 대전과 세종이 각각 잔류와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정부가 새 본원 입지를 어디로 결정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