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지사 "2차 동학농민혁명, 독립운동 기점으로 인정해야"

광복절 경축사서 정부에 제도 정비 촉구 우금티 선양·동학도서관 건립 추진

2026-08-16     박영환 기자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박수현 충남지사가 1894년 제2차 동학농민혁명을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출발점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에 관련 제도와 역사적 평가를 재정립할 것을 촉구했다.

박 지사는 15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1894년 9월 제2차 동학농민혁명은 일본의 국권침탈에 저항한 무장투쟁"이라며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기점을 제2차 동학농민혁명으로 바로잡는 작업을 시작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1895년 을미의병 참여자들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고 있는 반면 그보다 앞서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등에 맞서 벌어진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은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현행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1894년 3월 1차 봉기를 봉건체제 개혁을 위한 운동으로, 같은 해 9월 2차 봉기를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고자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혁명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미 국회에서도 입법 대상으로 다뤄졌다. 박 지사는 국회의원이던 지난 2월 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의 순국선열·애국지사 범주에 명시하는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 185건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동학농민운동을 지배층의 부패와 외세의 침탈에 맞서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요구한 민중운동으로 설명하고 있다.

박 지사는 충남 차원의 후속사업도 제시했다.

도내 동학농민혁명 관련 역사를 추가로 발굴해 집대성하고 공주 우금티 전적지를 추모·선양·교육 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동학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행사를 충남에 유치하고 대통령 참석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지사는 이날 "동학농민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독립운동의 뿌리를 이루는 역사"라며 "충남의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빠뜨리지 않고 찾아내 집대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축식에는 도내 보훈단체장과 기관·단체장 등 1천여명이 참석했으며, 독립유공자 11명에 대한 대통령 표창 전수와 독립정신 계승 유공자 5명에 대한 도지사 표창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