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뒤덮은 갈색 부유물 원인은 '미세조류 대량 증식·사멸'
담수호 영양염류 유입 뒤 급증 정체수역·오탁방지막이 집적에 영향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충남 서산 천수만 해역에서 지난달 발생한 짙은 갈색의 부유물과 악취는 담수호에서 유입된 영양염류를 먹고 미세조류가 대량 증식한 뒤 환경 변화로 한꺼번에 사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2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3∼25일 서산시 부석면 창리 해역에서 발생한 이상현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수산과학원,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성분과 수질 분석을 의뢰하고 충남연구원과 함께 담수호 방류량, 조류 이동경로, 조석·기상 조건 등을 종합 분석했다.
조사 결과 부유물의 우점종은 서해 연안에서 흔히 나타나는 식물성 미세조류인 ‘헤테로시그마’로 확인됐다.
헤테로시그마는 영양염이 풍부하고 수온과 광량 등의 조건이 맞으면 급격하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다.
해수에서는 와편모류와 규조류 등 해양성 미세조류뿐 아니라 담수산 녹조류와 남조류도 함께 검출됐다.
도는 담수호에서 방류된 질소와 인 등 영양염류가 미세조류 대량 증식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담수호에서 유입된 영양염류가 미세조류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고 이후 일조량 증가로 미세조류가 급격히 늘어난 뒤 강우와 일조량 감소 등 기상조건이 바뀌면서 대량 사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운용해양예보시스템으로 방류수 이동을 분석한 결과 홍성호와 보령호의 방류수는 약 5일 뒤 간월호 인근까지 이동해 바닷물과 섞였지만 부남호와 간월호 주변은 조류 유속이 낮아 방류수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정체수역 특성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부남호 방조제 수문 틈으로 담수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정황도 확인됐다. 여기에 창리항 확장공사 과정에서 설치한 오탁방지막이 해수와 부유물의 외부 이동을 막으면서 사멸한 미세조류가 특정 해역에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모인 사멸 조류가 기온과 습도 등의 영향을 받아 표면에서 부패하면서 악취까지 발생했다는 것이 도의 결론이다.
도는 유사 현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천수만 내 전체 방조제 수문의 누수 실태를 조사해 보수하고, 창리항 공사 해역의 오탁방지막 구조물을 다음 달 중순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임성범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요인을 바탕으로 담수호 방류와 해양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천수만에서 유사한 이상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