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에도 여전한 ‘오버티오’…대전시 국장급 인사 적체 숙제
허태정 시장, 시도지사협의회 수석부회장 맡으며 전재현 국장 파견 국장급 적체 해소엔 역부족...김기환 국장은 대기발령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가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에 맞춰 대규모 간부 인사를 단행했지만 국장급 인사 적체, 이른바 ‘오버티오’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 국장급 1명을 파견할 수 있는 자리가 새로 생겼지만, 한 자리 확보만으로는 누적된 국장급 인력 적체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시가 31일자로 시행하는 조직개편 인사 사전예고에 따르면 현재 시정혁신TF에 근무 중인 전재현 부이사관(3급·국장급)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로 파견된다.
이번 파견은 허 시장의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수석부회장 취임에 따른 것으로, 대전시 입장에서는 국장급 인사 운용에 한숨 돌릴 수 있는 ‘가뭄 속 단비’로 평가된다.
그동안 대전시는 국장급 인원이 정원보다 많은 오버티오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사 폭이 좁아지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직개편 과정에서도 기존 19국 체계를 18국으로 줄이면서 국장급 보직을 둘러싼 인사 적체 문제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국장급 1명 파견으로 숨통이 트였을 뿐, 오버티오 상황 자체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기환 국장이 행정자치국 발령대기로 분류된 것도 이 같은 국장급 인사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국장은 이번 조직개편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관가에서는 고참급 모 국장이 명예퇴직을 선택하거나 산하기관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국장의 거취와 관련한 구체적인 후속 인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전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AI혁신관에는 이길주 인재개발원장이, 시민사회국장에는 오수근 교육정책전략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3급으로 격상된 대변인에는 강민구 인재개발원장이 발탁됐다.
미래전략실장에는 양승찬 실장이 유임됐으며, 민생경제국장에는 문인환 경제국장, 문화체육관광국장에는 권경민 기업지원국장, 의료건강국장에는 남시덕 교통국장, 기후환경녹지국장에는 박영철 녹지농생명국장이 각각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는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에 맞춰 AI 전환과 미래산업, 시민사회, 민생경제 분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관가 안팎에서는 조직개편 못지않게 국장급 인사 적체 해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향후 명예퇴직이나 산하기관 인선 등 추가적인 인사 요인이 발생해야 국장급 인사 적체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청의 한 간부 공직자는 “시도지사협의회 파견 자리가 생긴 것은 분명 인사 운용에 도움이 됐지만, 국장급 적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 자리로 부족하다”며 “김기환 국장의 거취를 포함해 향후 후속 인사까지 이어져야 오버티오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9기 첫 조직개편 인사를 마무리한 대전시가 국장급 인사 적체라는 숙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