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교수회장 등 직능단체 보이콧 속 '통과'
양 대학 통추위, 26일 오후 통합신청서 원안 심의 가결 9월 1일 공청회·공람 시작으로 7일 2차 통추위 거쳐 8~10일 구성원 찬반투표 추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대학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핵심 쟁점 합의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양 대학 주요 직능단체 위원들의 강력 반발과 표결 거부에도 불구하고 통합신청서 원안 심의가 통과 됐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양 대학은 이날 세종 공동캠퍼스에서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 회의를 열고 오후 6시경 통합신청서 원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는 안건 상정 직후 공주대와 충남대의 주요 구성원 대표들이 절차상 하자와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단체 퇴장하며 극심한 파행을 겪었다.
이날 회의에서 전체 위원 26명 중 24명이 참석했으나 공주대 직능단체 대표 4명(교수회·직원회·조교회·총학생회)과 충남대 교수회장 등을 포함한 위원들이 표결을 거부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회의장을 나온 박지훈 공주대 교수회장과 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충분한 정보 제공과 숙의 과정 없이 진행된 제3차 통합위원회의 의결을 전제로 한 표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사전 공문 내용과 달리 주요 쟁점이 당일 기습 상정·의결된 점을 지적하며 ▲3차 통합위 결정 사항 재심의 ▲통합신청서 핵심 내용 완전 공개 ▲의문 해소 전 찬반투표 유보를 촉구했다.
특히 충남대 교수회장 등 충남대 측 일부 위원들 역시 동반 퇴장하며 양 대학 구성원 단체 모두가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양 대학 본부 보직자(16명) 중심으로 남아 있던 위원들만으로 과반 출석 및 의결정족수가 충족되면서 통합신청서 원안은 그대로 가결 처리됐다.
통합신청서 원안이 통과됨에 따라 양 대학은 당초 계획했던 후속 일정에 본격 착수한다.
양 대학은 다음달 1일 개강과 동시에 설명회와 공청회를 개최하고 7일까지 통합신청서안을 학교 구성원에 열람 토록 할 예정이다.
이어 이 기간 수렴된 구성원 의견을 바탕으로 수정 사항이 발생할 경우 같은달 7일 제2차 통추위를 열어 통합신청서 수정안을 심의한 뒤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양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최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양 대학 교수회를 포함한 핵심 직능단체들이 모두 통추위 표결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공청회와 찬반투표 과정에서 극심한 학내 진통과 함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한편 통합을 지지하는 시각도 있다.
충남대 명예교수회는 전날인 25일 성명을 내고 “국립공주대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고 통합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이번 합의는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대학의 교육·연구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3차 통합위의 합의 결과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앞서 양 대학은 지난 13일 제3차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통합대학 교명을 ‘충남대학교’로 하고 법적 대표주소를 대전에 두는 한편, 통합본부를 대전과 공주에 분산 배치하는 ‘기능형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