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사회 온도 1도 올리는 따뜻한 움직임 잇따라

- 책의 거리를 좁히다… 읍·면으로 찾아가는 ‘60일의 서재’ - 대평동에 풍성히 쌓인 '나눔의 쌀'… 황룡사의 정성 어린 발걸음

2026-09-01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늦여름 볕이 잦아들고 서늘한 바람이 찾아온 9월 첫날, 세종특별자치시 곳곳에서는 지역사회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따뜻한 움직임이 잇따랐다.

문화적 소외를 털어내려는 도서관의 섬세한 행정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불가의 정성 어린 손길이 합쳐져 시가지와 읍·면 지역 모두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이날 세종시립도서관은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읍·면 지역 기관과 단체를 위해 특별한 결단을 내렸다. 기존 30권, 30일이던 기관대출 서비스를 올 12월까지 최대 60권, 60일로 두 배 확대해 시범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오기 어려운 읍·면 주민들이 책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이번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일반 이용자들의 책 읽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동시 대출 총량을 180권으로 제한하는 세심한 균형감각도 잊지 않았다.

마을 작은 도서관이나 돌봄기관 등 책을 열망하던 현장에서는 이번 서비스 확대로 더욱 풍성한 독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같은 날 대평동 주민센터 앞마당에는 묵직하지만 따스한 온기가 감돌았다. 관내 사찰인 대한불교조계종 황룡사 주지 선보 스님과 신도들이 취약계층을 위해 준비한 쌀 50포를 들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스님과 봉사자들이 땀 흘리며 쌀포대를 나르는 현장에는 따뜻한 온정이 가득했다. 황룡사 주지 선보 스님은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데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한다"며 정성스레 마음을 전했다.

이 쌀은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거쳐 관내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들의 밥상에 오를 예정이다.

강옥주 대평동장은 "대평동에 따뜻한 첫 걸음을 내딛어 준 황룡사의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필요한 가정에 보석 같은 마음까지 함께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책으로 마음의 양식을 나누고, 쌀로 삶의 허기를 채우는 세종시의 하루. 제각각의 방식이지만 이웃의 삶을 더 가깝게 보듬으려는 이들의 정성이 한데 모여, 세종의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