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월급 속 작은 나눔’ 28년간 청소년 꿈 키웠다

2026-09-03     이성현 기자
ETRI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매월 월급에서 5000원, 1만원씩 시작된 작은 나눔이 28년 동안 이어져 지역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는 든든한 장학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일 ‘2026년도 사랑의 장학금 및 장학증서 전달식’을 개최하고, 올해 새롭게 선발된 장학생 22명을 포함해 대전 지역 중·고등학생 60명에게 총 1억 44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ETRI 사랑의 장학금’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지역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ETRI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특히 일회성 기부나 기관 차원의 지원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매달 자신의 급여에서 1구좌, 2구좌 등 일정 금액을 직접 기부해 28년 동안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TRI는 지난 1999년 ‘사랑의 1구좌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5천 원 단위로 희망하는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이를 장학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으로 출발한 장학사업은 어느덧 28년의 역사를 쌓았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ETRI 사랑의 장학금을 받은 지역 청소년은 총 772명에 이르며, 임직원들의 기부로 조성된 누적 장학금도 약 41억 원에 달한다.

올해 장학생은 대전 유성구·서구·중구·동구·대덕구 등 5개 자치구에서 각 12명씩 총 60명이 선정됐다. 장학생에게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20만 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장학생 선발과 지원은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ETRI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랑의 장학금’은 한 번의 후원에 그치지 않고 장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장기간 이어지는 지원은 청소년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과 진로를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장학금을 받은 학생 가운데 많은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연구원 구성원들의 작은 나눔이 세월을 거치며 지역의 미래 세대를 키우는 든든한 디딤돌이 된 셈이다.

ETRI의 나눔은 장학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연구원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 가정에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김장 나눔, 지역아동센터 돌봄 봉사, 농어촌사랑 1사 1촌 운동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ETRI는 국가의 지원으로 성장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성과와 가치를 국민과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것 역시 중요한 사회적 책무로 보고 다양한 상생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ETRI 박세웅 원장은 “사랑의 장학금은 거창한 기부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매달 자신의 월급에서 조금씩 나눈 작은 정성이 28년 동안 이어져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선배 직원들의 뜻을 후배 직원들이 이어받으며 ETRI의 아름다운 나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청소년들이 현재의 어려움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과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ETRI는 앞으로도 과학기술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미래 세대를 응원하는 따뜻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TRI 임직원들의 월급 속 작은 나눔으로 시작된 ‘사랑의 장학금’은 28년 동안 772명의 청소년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왔다. ETRI는 앞으로도 임직원과 함께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며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