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천안, 중증장애인 정리수납 프로그램 ‘부지런(RUN)’ 시작
- 기부금 400만원을 지원 받아 중증장애인의 일상생활능력 향상과 직무역량 강화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가지런히 놓인 옷가지와 정돈된 상자들 사이로 서툴지만 진지한 손길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물건을 하나씩 분류하고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일상일지 모르지만, 이곳에 모인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스스로의 삶을 가꾸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위대한 첫걸음이다.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이 7일, 중증장애인의 일상생활능력 향상과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정리수납 프로그램 ‘부지런(RUN)’의 첫 돛을 올렸다.
한국마사회 천안지사의 400만 원 기부금 지원으로 결실을 본 이번 사업은, 이름 그대로 장애인들이 자립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려가겠다는 뜨거운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장의 열기는 첫날부터 뜨거웠다. 한국수납정리전문가협회 연미옥 대표의 지도 아래 진행된 교육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았다.
공간별 정리 요령부터 효율적인 수납 기법까지, 실생활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수업이 펼쳐지자 참여자들의 눈빛은 이내 호기심과 열정으로 빛났다.
반복된 연습 끝에 복잡했던 공간이 깔끔하게 정돈될 때마다 강당 안에는 작은 탄성과 함께 환한 미소가 번져 나갔다.
‘부지런(RUN)’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자기 공간을 치우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복지관은 교육과 실습을 거쳐 참여자들이 정리수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밀착 지원한다.
나아가 개개인의 직무 능력과 열망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체를 발굴하고 취업 알선까지 연결하는 ‘교육-자격증-취업’의 단단한 직업재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천안시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 김경준 관장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김 관장은 “정리수납은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 기술이자 훌륭한 직업적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며, “참여자들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자격증 취득을 넘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들의 주도적인 삶을 위해 선뜻 손을 내밀어 준 한국마사회 천안지사에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작은 물건 하나를 바르게 놓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삶 또한 스스로 정돈해 나가는 이들. 비워진 자리마다 자신감이 채워지고, 정돈된 공간만큼이나 명확한 자립의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 세상이라는 넓은 무대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갈 이들의 희망찬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