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고에서 5일, 아산 6개 고교생 45명이 참여하는 철학적 공론 진행
교사들의 기획, 아산교육지원청의 행정 지원 등 협업으로 추진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지난 5일, 온양고등학교(교장 하태민)에서 아산 관내 6개 고등학교(온양고, 온양여고, 온양용화고, 온양한올고, 배방고, 설화고) 1·2학년 학생 45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간의 본질과 삶의 가치를 성찰하는 뜻깊은 토론의 장을 열었다
이번 공론장의 대주제는 ‘AI 시대, 진짜 나로 살기’로 정하고, 참가 학생들이 지정도서인 움베르토 갈림베르티의 철학 에세이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을 사전에 읽고, 각자 인상 깊은 챕터에서 길어 올린 치열한 문제의식을 조별로 모아 질문지를 만들었다.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은 일상에서 흔하게 겪거나 생각해 봄직한 50여개의 다양한 삶의 주제들에 대해서 최대한 근원까지 깊게 파고들어서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부터 인간의 본성, 인간관계, 절대진리, 사회규칙, 과학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당연해 보이는 답도 다시 의심하고 질문하는 태도를 통해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교양 도서이다.
행사는 학생들이 각 조의 대표 질문을 중심으로 테이블을 이동하며 생각을 덧붙이고 발전시키는 ‘월드카페(World Café)’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론장에서는 “나를 파악하는 데에 타인의 인식이 필요할까?”, “진짜 ‘나’를 어떻게 찾을까?”, “선과 악의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의 본능적인 생존 욕구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수단은 정당할까?”, “사랑은 본능에 의한 것인지 이성에 의한 것인지?”, “사회·경제적 요소를 제외하고 자신이 꿈꾸는 삶은 어떤 형태일까?”,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번 공론장은 기존의 관행적인 하향식 사업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교사들의 교육적 갈증과 끈끈한 네트워크가 빚어낸 ‘교사 주도형 상향식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아산교육지원청이 현장 교사들의 자발적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예산지원 등 민·관·학 협력으로 토론회가 성사되었다.
토론회를 기획한 온양고등학교 심재희 인문사회부장은“인문학은 타인의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고 수용하며 내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학문이기에 학교 간 교류는 물론 학생들이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면서, “취지에 공감해 주신 지원단 선생님들의 헌신, 현장의 제안에 귀 기울여 신속하게 길을 열어준 아산교육지원청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평소 학교 수업에서는 깊게 다루기 어려웠던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다른 학교 친구들과 격의 없이 나눌 수 있어 무척 신선했다”면서, “남녀, 학교의 벽을 허물고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각을 배웠다”고 하면서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온양고는 이번 공론장의 열기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학기 인근 학교들과의 연속적 교류 프로그램인 ‘아고라 시빅-네트워크(Agora Civic-Network)’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