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찬반투표 ‘엇갈린 민심’…글로컬대학 사업 동력 차질 우려
충남대, 학부생 90.7% 거센 반대로 무산…반대 53.42% 기록 국립공주대, 3개 주체 과반 찬성으로 가결…양교 교섭 구조 재조정 불가피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이행 과제로 추진된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간 대학 통합안이 양교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좌초 위기에 처했다.
충남대는 10일까지 진행된 통합신청서 제출 관련 구성원 찬반투표 개표 결과 환산 득표율 기준 반대 53.42%, 찬성 46.58%로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총 2만4346명의 대상자 중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직능별 투표 반영비율(교수 50%, 직원·조교 30%, 학부생 15%, 대학원생 5%)을 적용한 결과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어섰다.
세부 집계에 따르면 교원(63.96%)과 대학원생(53.56%)은 과반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직원·조교(67.29%)와 학부생(90.71%)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쏟아졌다.
특히 전체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학부생의 90% 이상이 통합에 반대하면서, 교원 중심의 추진 동력이 구성원 간 극심한 견해차에 가로막힌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대 내부에서는 통합 시 교명 변경이나 본교 재배치 과정에서 기존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입시 결과나 위상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학부생들을 중심으로 흡수통합이 아닌 등가적 통합 방식에 대한 반발과 함께 공주·예산·천안으로의 캠퍼스 분산에 따른 학과 재편 및 학습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강력한 반대 표심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투표를 진행한 국립공주대는 전체 대상자 1만 5401명 중 1만 1824명이 참여해(투표율 76.77%) 최종 ‘찬성’으로 의결됐다.
교원 71.56%, 직원·조교 62.34%, 학생(학부·대학원) 59.98% 등 3개 주체 모두에서 과반 찬성을 확보해 가결 요건(2개 주체 이상 과반 참여·찬성)을 충족했다.
이렇듯 국립공주대 내부에서는 충남대로의 '흡수통합'에 따른 대학 정체성 상실과 본부 소재지 이전, 비인기 학과 폐지 또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상존했지만, 지방 소멸 및 학령인구 감소 위기 상황에서 거점국립대와의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적 판단이 더 우세했고 이에 따라 구성원 전 주체에서 과반 찬성이라는 결과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통해 진행됐다.
양교의 투표 결과가 정반대로 나오면서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 지정과 연계된 통합 추진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립공주대는 찬성 동력을 확보했으나 충남대 측의 부결 결과로 인해 통합신청서 제출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양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 1차 연도 사업 기간은 다음달 21일까지다. 이 기간 안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과는 캠퍼스 통합에 대한 학부생들의 거부감과 교명·학과 재편 과정에서의 불이익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향후 양 대학의 내부 설득 및 정책 재설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내부적으로 이번 의견수렴 결과에 대한 추가 논의를 거친 뒤 향후 대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