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국립공주대와의 통합 무산 위기...깊어지는 고심

학부생 90% 이상 반대표…한밭대 이어 두 번째 통합 전선 ‘비상’ 김정겸 총장 “투표 결과 존중” 어조 낮췄지만…글로컬30 중단 위기 속 재추진 여지 남겨

2026-09-11     이성현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학교가 국립한밭대에 이어 국립공주대학교와의 두 번째 통합 추진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추후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안 찬반 투표’ 결과, 공주대는 교원·직원·학생 등 모든 직렬에서 과반 찬성을 기록한 반면 충남대는 찬성 46.58%, 반대 53.42%로 부결됐다.

결정타는 교육 수요자인 학부생의 표심이었다. 충남대 학부생의 반대 비율은 90.71%에 달했으며, 직원·조교 직군에서도 반대(67.29%)가 찬성을 압도했다.

2024년 한밭대 통합 추진 당시 82.93%의 학생 반대로 고배를 마셨던 충남대가 구성원 소통 부족이라는 한계를 또다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표 다음날인 11일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구성원 대상 서한문을 통해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구성원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번 서한문이 완벽한 '통합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총장은 서한문에서 “이번 결과는 현재 마련된 신청서와 추진 과정에 대해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설명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반대 표심을 '통합 자체의 거부'가 아닌 '통합에 대한 설명 부족 및 보완 요구'로 재정의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거점국립대 발전이라는 명분을 강조하며 보완책을 마련한 뒤 재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대학 본부가 선뜻 사업을 포기하기 힘든 배경에는 실질적인 재정 타격이 걸려 있다.

양 대학이 추진 중인 ‘글로컬 30 프로젝트’는 5년간 최대 15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다음 달 21일까지 통합신청서를 내지 못할 경우 2차 연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사업 중단은 물론 이미 집행된 사업비까지 환수당하게 된다.

이미 과반 찬성을 확보한 공주대 측은 순천대-목포대 통합 사례처럼 충남대의 '보완 후 재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제출 시한까지 남은 시간은 단 40여 일 동안 충남대가 벼랑 끝에서 극적인 보완책을 제시해 구성원들의 마음을 돌아세울 수 있을지, 아니면 두 번째 통합 잔혹사를 쓰며 사업 중단을 맞이할지 대학 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