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지천댐 입장 변화…'AI 수도' 위한 선택이었나
반대서 정부 결정 수용으로…전력·용수 확보와 주민 지원 사이 고심 정부 결정 존중하면서도 "청양·부여 주민 이익 우선"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박수현 충남지사의 지천댐을 바라보는 무게중심이 달라졌다.
지방선거 당시 ‘백지화’에 찬성했던 박 지사는 최근 정부의 건설 결정을 존중하고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사실상 정책적 수용 쪽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주변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신중하게 고민한 뒤 결정하는 성격 탓에 입장 변화가 드문 박 지사 스타일상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지사 측근들은 지천댐 입장 변화의 이면에 ‘충남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투영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 수도’ 건설을 내건 박 지사 입장에서 필수 인프라인 인력, 전력, 수력 등 ‘3력’의 두 가지 축인 전력과 물 자원 축적을 위해 지천댐 반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박 지사는 다양한 경로로 반도체 기업이 입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전기, 물 등 이른바 ‘3력(力)’에 대해서는 혁신이 아닌 혁명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이 같은 저간의 상황은 박 지사가 ‘정부 결정 존중’이란 표현을 빌어 지천댐 건설에 힘을 실은 배경에는 소지역주의를 넘어, 충남,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 먹거리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는 결론으로 귀착한다.
다만 박 지사는 ‘AI 수도’ 충남 건설이라는 목표 달성을 통한 공생이라는 목표를 위해 지천댐 반대를 접으면서도, ‘청양·부여 지역민의 이익 우선’ 이라는 궁극의 목적은 잊지 않은 모습이다.
박 지사가 정부의 청양·부여 지천댐 건설 추진이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주민 이해를 위한 투명한 설명과 국가적 지원 확대가 우선 필요하다”고 밝힌 점이 단적인 예다.
당시 박 지사는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청양·부여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앞에 둬야 하며 ▲국가의 필요에 의해 댐을 건설하는 만큼 지역 발전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천댐이 국가와 충청권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면 그 부담을 청양·부여 주민들에게만 지워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한편 박수현 충남지사는 청양·부여 지천댐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선 상황이다. 박 지사는 11일 도청에서 지천댐 반대 측 주민과 소통을 위해 면담을 잡았다가 불발됐다.
지천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저수용량 5900만 톤, 하루 용수공급량 18만 톤, 홍수조절용량 1200만 톤 규모로 계획된 다목적댐이다.
앞서 기후부는 지난달 27일 신규댐 후보지 14곳을 재검토한 결과 청양·부여 지천댐을 포함한 5곳의 건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