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태정 대전시장 “민생은 온통대전, 미래는 AI”
4년 만의 복귀, '선택과 집중' 시정 예고 청년·원도심 중심 성장축 재편 허 시장 “결정한 일은 속도감 있게 실행”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4년 만에 다시 대전시정에 돌아온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생과 미래를 동시에 겨냥했다. 온통대전으로 시민의 오늘을 챙기고, AI로 대전의 내일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7기의 경험에 4년의 성찰을 더한 허 시장은 이번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정의 방향을 다시 짜고, 결정한 일은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 시장은 지난 11일 <충청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두 달여 동안 재정과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며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에는 속도를 내고,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조정이 필요한 사업은 과감하게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온통대전 2.0을 통해 위축된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AI를 대전의 산업과 행정 전반을 바꾸는 핵심 전략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대덕특구와 KAIST 등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을 기업·투자·창업으로 연결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스타트업 1000개와 청년주택 5000호 등을 통해 청년 정주 기반도 강화한다.
원도심은 대전역과 도심융합특구를 중심으로 일자리·주거·문화·상권을 연결하고, ‘빵의 도시’ 브랜드도 전국적인 관광·산업 콘텐츠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더 넓게 보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더 분명해졌다”며 “결정한 일은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허태정 대전시장과의 일문일답.
Q. 민선 9기 취임 두 달여,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시민들이 바라는 변화의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입니다.
현장을 다녀보면 어려워진 민생을 회복해 달라는 목소리와 함께 대전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살려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 달라는 기대도 높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재정과 주요 현안을 살펴보면서 무엇이 지금 시민에게 필요한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다시 세웠습니다.
조정이 필요한 사업은 방향을 바꾸고, 온통대전처럼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은 속도를 내는 등 시정의 틀을 정비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4년 전과 비교해 스스로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점은.
“조금 더 넓게 보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졌습니다.
시장직을 떠나 있던 4년 동안 시민의 한 사람으로 대전을 지켜보면서 시정 안에 있을 때는 보지 못했던 부분도 봤습니다. 제가 했던 일 가운데 잘한 것과 부족했던 것도 돌아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행정은 좋은 취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때를 놓치지 않는 판단과 실행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충분히 듣되 필요한 순간에는 결정하고, 결정한 일에는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Q. 임기 초반 가장 속도를 내고 싶은 사업은.
“민생을 회복하는 일과 대전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 두 가지입니다.
지금 시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어려움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 위축된 지역경제입니다. 그래서 9월 1일부터 온통대전 2.0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 AI가 있습니다.
민선 9기 조직개편에서 AI혁신관을 신설했고 인공지능혁신전략위원회도 출범시켰습니다.
AI를 개별 사업이 아니라 대전의 산업과 행정 전반을 바꾸는 핵심 전략으로 가져가겠습니다.
온통대전으로 시민의 오늘을 챙기고, AI로 대전의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임기 초반의 두 축입니다.”
Q.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성과를 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기 위한 구상은.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와 창업으로 연결하고, 성장한 기업이 다시 투자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전은 연구개발 역량은 강하지만 이를 지역 기업과 산업으로 키워내는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543억 원 규모의 대전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하고, 벤처기업 2000개와 청년 스타트업 1000개 육성도 추진합니다.
투자와 입지, 실증과 판로를 단계별로 연결해 대전에서 나온 기술과 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Q. ‘청년이 살고 싶은 대전’을 위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정책은.
“가장 먼저 청년 일자리 정책을 바꾸겠습니다.
대전에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아 많은 청년이 찾아오지만 졸업 후에도 대전에 남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은 더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 일자리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취업·창업 정보와 지원정책을 한곳에 모으고 AI 기반 맞춤형 취업지원도 제공하겠습니다.
청년 특화 스타트업 1000개 육성과 함께 스타트업파크·창업허브의 청년 전용공간을 확대하고,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청년주택 5000호도 단계적으로 공급하겠습니다.
일자리와 주거 때문에 대전을 떠나는 청년을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9월부터 온통대전 2.0 출범...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시민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의 영향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에게 먼저 돌아갑니다. 시민의 소비 여력을 높이면서 그 소비가 지역 안에서 돌게 해야 합니다.
대전세종연구원 분석에서도 온통대전 사용액의 32%가 대형마트·백화점·온라인 등에서 지역 소상공인 매장으로 전환되는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9월부터 월 30만 원 한도, 기본 10% 캐시백을 제공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는 추가 혜택을 적용했습니다.
시민에게는 생활에 보탬이 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을 늘리는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온통대전 2.0을 생활경제 플랫폼으로 확대한다고 했는데.
“결제와 캐시백 중심에서 시민생활과 다양한 정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정책수당과 지원금을 온통대전으로 통합하고, 올해 21개 사업 23억 원에서 내년에는 50개 사업 300억 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교통·문화·복지 서비스도 연계해 걷기나 대중교통 이용 등에 따른 마일리지를 온통대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AI를 접목해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혜택을 먼저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발전시키겠습니다.”
Q. 원도심에는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나.
“대전역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상권을 연결하겠습니다.
대전역 일대 도심융합특구를 기업과 창업, 산업 기능이 모이는 성장거점으로 만들고, 역과 트램을 중심으로 주거·문화·생활편의 기능을 확충하겠습니다.
유동인구가 중앙시장과 주변 골목상권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청년주택도 원도심에 공급해 젊은 세대가 생활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습니다.
원도심을 과거의 공간이 아니라 다시 대전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AI혁신관 신설 이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정책은.
“행정과 교통, 복지, 안전 등 시민 생활과 가까운 분야부터 적용하겠습니다.
민원과 행정정보는 더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교통에서는 이동 불편을 줄이며 복지와 안전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AI를 특정 부서의 사업으로 한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 실·국이 AI를 접목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분야부터 적용하겠습니다.
대덕특구와 KAIST 등 대전의 과학기술 역량을 행정과 생활 현장에 연결해 AI 도시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Q. 공직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행정의 원칙은.
“시민의 뜻을 제대로 읽고 필요한 일을 제때 해내는 행정입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살펴야 합니다.
다만 소통이 결정의 지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충분히 듣고 판단한 뒤에는 필요한 결정을 제때 내리고, 결정한 일은 실행해야 합니다.
추진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확인되면 바로잡는 것도 행정의 역할입니다.
시민에게서 답을 찾고 결과에 책임지는 행정을 하겠습니다.”
Q. 대전 대표 축제 빵 축제를 어떻게 키울 계획인가.
“대전만의 색깔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우고 싶습니다.
성심당을 비롯해 지역의 다양한 빵집들이 함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도시 브랜드인 만큼 관광과 문화는 물론 산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2027년부터 ‘대빵축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원도심 빵지순례와 엑스포과학공원의 로컬 빵 페스타, 3대 하천을 연계한 콘텐츠 등을 검토하고 베이커리 페어와 커피 등 연관 산업과도 연결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이 대전의 미래를 보여준다면 빵은 대전을 친근하게 기억하게 만드는 매력이 될 수 있습니다.”
Q. 다른 도시를 보며 대전에도 도입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미국 보스턴의 혁신 생태계가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과 투자자가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 만남이 창업과 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랩센트럴과 캠브리지의 혁신공간을 보면서 ‘대전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전에는 대덕특구와 KAIST 등 훌륭한 연구기관과 인재가 있습니다.
연구자와 청년, 기업과 투자자가 더 자주 만나 기술과 아이디어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대전형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Q. 4년 뒤 시민들에게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대전이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놓은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전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해야 할 일과 조정할 일을 분명히 가리고 한정된 재원과 행정 역량을 민생과 미래에 집중하겠습니다.
대전의 과학기술과 인재가 새로운 산업과 기업을 키우는 토대도 만들어놓겠습니다.
모든 것을 임기 안에 완성할 수는 없지만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일은 제대로 시작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4년, 모든 판단과 선택에서 시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대전의 성장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며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것이 결국 시민의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되 필요한 일은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습니다.
임기를 마치는 날 시민들께서 ‘내 삶이 조금 더 나아졌고 대전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아졌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가장 큰 보람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을 중심에 두고 ‘우리 모두의 대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