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필리핀 뉴클락시티 물 인프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총사업비 1조 원 중 1단계 3,500억 원 규모 상수·하수도 등 물순환 전반 인프라 건설 및 운영 현지 수도사업자와 컨소시엄 구성, 비교제안 공모 시 본계약 우선권 공식 보장 AI 정수장·지하수저류댐 등 첨단 물관리 기술 수출 박차...연내 본계약 체결 추진

2026-09-14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필리핀의 대표 미래형 스마트 신도시인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물 인프라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OPS, Original Proponent Status) 지위를 공식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수자원공사는 최종 사업 수주를 위한 결정적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14일 필리핀 타기그시에 위치한 기지전환개발청(BCDA) 본사를 방문해 조슈아 빙캉(Joshua M. Bingcang) BCDA 청장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수여서를 전달받았다. 발주처인 BCDA는 미군 반환 기지 개발과 뉴클락시티 조성을 총괄하는 필리핀 대통령실 산하 핵심 국책기관이다.

뉴클락시티는 수도 마닐라의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마닐라 북서쪽 100km 거리에 94.5㎢ 규모로 조성 중인 미래 신도시다. 필리핀은 잦은 기후변화와 인프라 부족으로 상수도 보급률이 40%대에 머물러 있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주요 국정 과제로 꼽혀 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지 수도사업자인 메이닐라드(Maynila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4년 8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으며, 2026년 1월 최종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후 기술·재무 협상을 거쳐 이번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뉴클락시티 물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1단계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3,500억 원(전체 사업 규모 약 1조 원)이다. 장래 입주민 약 86만 명에게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부터 상수도, 하수도 등 물 인프라 전반을 설치하고 운영·관리하는 민관협력(PPP)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에 필리핀 최초의 ‘지하수저류댐’을 비롯해 정수처리 전 과정을 자율 제어하는 ‘인공지능(AI) 정수장’, 누수 손실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관망관리(SWNM)’ 등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전면 적용한다. 특히 지난해 BCDA 고위급 대표단이 방한해 화성 AI 정수장과 스마트 도시 모델을 직접 확인한 점이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대 사장은 수여식 이후 BCDA 청장과 고위급 면담을 갖고 조속한 본계약 체결과 함께 뉴클락시티 내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유니콘밸리)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현지 파트너사인 메이닐라드 최고경영진과도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협의했다.

BCDA는 향후 필리핀 PPP 법적 절차에 따라 비교제안 공모(Swiss Challenge)를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에 확보한 우선 계약 권리를 바탕으로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업 본격 착수 시 국내 물산업 기자재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 효과도 기대된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는 대한민국이 축적해 온 첨단 AI·스마트 물관리 기술력이 필리핀 국가 핵심 신도시 개발에서 공식적으로 신뢰를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여 뉴클락시티가 기후위기에 안전한 글로벌 스마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물 안보 파트너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뉴클락시티 스마트 그린 산단 외에도 해수담수화, 수력발전소 인수, 양수발전, 수상태양광 등 필리핀 내 신규 투자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