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잣나무 잎서 '피로 개선 효과' 확인

2026-09-15     이성현 기자
잣나무잎.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그동안 열매인 잣을 얻은 뒤 대부분 폐기되던 잣나무 잎이 근육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를 완화하는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재탄생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융합연구부 이미영 박사 연구팀이 잣나무 잎 추출물과 핵심 지표성분인 람베르티아닉산(LA)이 근육 에너지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조절해 피로를 개선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응용생명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Applied Biological Chemist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C2C12 근육세포 실험에서 잣나무 잎 추출물과 람베르티아닉산이 활성산소를 줄이고 세포 및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염증성 피로를 유도한 생쥐 모델에 50% 에탄올 추출물 및 람베르티아닉산을 투여한 결과, 저하됐던 악력이 회복되고 강제수영시험의 부동 시간이 감소하는 등 지구력 행동 지표가 크게 향상됐다.

특히 피로로 인해 약 70%까지 급감했던 근육 내 글리코겐과 세포 에너지원인 ATP 수치가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

연구진은 네트워크 약리학 및 분자도킹 등 컴퓨터 분석과 생체 실험을 종합해, 잣나무 잎 추출물이 세포 내 대사를 관장하는 'PI3K/AKT/mTOR' 신호경로를 활성화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를 통해 미토콘드리아 생성 관련 단백질인 SIRT1, PGC-1α, NRF1, TFAM의 발현을 회복시켜 근육 내 에너지 생산 인프라를 복원하는 원리를 제시했다.

아울러 잣나무 잎 추출물 50mg/kg이 순수 람베르티아닉산 25mg/kg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냄에 따라 추출물 내 포함된 다종의 폴리페놀·테르페노이드 성분들이 시너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복합 기전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실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산학 협력을 통해 실용화 단계로 진입했다.

공동연구기관인 ㈜휴온스엔은 우수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시설에서 배치당 람베르티아닉산 함량이 평균 13.54mg/g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표준화 원료 제조 공정을 확립하고 인체적용시험까지 마쳤다.

또 9월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 신청을 완료하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영 박사는 "활용도가 낮았던 임산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항피로 기능성 소재로 전환하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식약처 승인이 완료되면 피로 개선 및 운동수행능력 향상을 돕는 건기식으로 본격 사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