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지사 "충남 재정 심각…보조금·출연기관 구조조정"
"욕먹더라도 정리할 건 정리"…공약은 유지하되 시기 조정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도의 재정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민간보조금과 출자·출연기관 지원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박 지사는 15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개최한 재정전략회의 결과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진단했다"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도지사의 결심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지원이 원칙 없이 늘어왔고 보조금 지원 역시 원칙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이 같은 문제는 수치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원하던 사업을 줄이거나 폐지하면 많은 반발과 저항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도민께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정리할 부분은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감축 대상과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박 지사는 "재정전략회의에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지만 전략회의 내용을 지금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도의회의 지적까지 들은 뒤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지사 공약은 폐기하지 않고 추진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내년도에는 신임 도지사 공약을 반영하기 위한 예산 편성을 최소화하도록 이미 지시했다"며 "공약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아니며, 추진 시기를 조정해 재정 건전성과 공약 이행을 함께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AI 수도 충남’과 충남형 인공지능 전환 정책은 당장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예산 투입 시기를 조절하더라도 공약 추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충남도는 올해 1조원이 넘는 재정 공백을 예상하고 있다. 도의 통합재정수지는 2023년 4천148억원, 2024년 4천4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일반회계 기준 순세계잉여금도 2024년 마이너스 265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천352억원으로 악화했다.
도는 재정전략회의를 상설화하고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확충 방안 등을 지속해서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