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장군면·한솔동·연기면, 한가위 온정의 손길

- 10년 넘은 묵직한 이웃사랑… 영평사가 피워낸 따뜻한 등불 - 온정과 배려… 한솔동 행정복지센터의 '미니푸드마켓' - 황금빛 보자기에 담아낸 정… 연기면 '명절 전 더 더하기' 현장

2026-09-17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풍성한 한가위를 앞둔 세종특별자치시의 골목골목마다 외롭고 힘든 이웃을 품어안는 온정의 온기가 가득 피어오르고 있다.

명절을 앞둔 17일, 장군면과 한솔동, 연기면 등 세종시 곳곳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앞장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성 어린 선물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고즈넉한 영평사의 품에서 시작된 나눔은 올해도 변함없이 장군면 주민들의 마음을 녹였다. 영평사(주지 환성스님)는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절과 부처님 오신 날이 찾아올 때마다 지역의 그늘진 곳을 밝혀온 따뜻한 등불이다.

이번 추석에도 410만 원 상당의 라면과 휴지 등 당장 생활에 요긴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장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환성 주지스님은 "이 작은 나눔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나눔이 일상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늘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부호 공동위원장 역시 "소중한 마음의 온기가 지역 구석구석 퍼져나갈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후원물품은 세종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같은 날 한솔동 행정복지센터는 시끌벅적하고 정겨운 명절 장터로 변신했다. 한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취약계층 50여 가구를 모시고 개최한 '추석맞이 미니푸드마켓' 현장이다.

이번 행사는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금과 한국중부발전㈜ 세종발전본부의 후원금(200만 원), 그리고 문주리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방앗간에서 짜낸 고소한 들기름 20병이 더해져 더욱 뜻깊게 마련됐다.

행사장에 들어선 어르신들은 쌀, 과일 등 신선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마음에 드는 대로 장바구니에 담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일방적인 전달을 넘어, 이웃의 취향과 필요를 배려한 섬세한 기획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협의체 위원들은 거동이 불편해 현장을 찾지 못한 이웃들을 위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며 안부를 살필 예정이다.

연기면에서는 정성껏 포장된 황금빛 보자기가 정을 실어나랐다. 연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특화사업인 '명절 전 더 더하기(THE⁺)'의 일환으로 관내 취약계층 60가구를 찾았다.

위원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황금빛 보자기 안에는 갓 찔러낸 송편과 바삭한 김, 정갈한 명절 선물꾸러미가 가득 채워졌다.

위원들은 보자기를 들고 어르신들의 문을 두드리며 손을 꼭 잡고 명절 인사를 건븺다. 단순히 물품을 건네는 것을 넘어 홀로 명절을 맞이할 이웃들의 외로움을 다정하게 다독이는 시간이었다.

장경환 연기면장은 "민과 관이 힘을 모아 복지 사각지대를 지우고, 모든 주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복지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쓸쓸할 수 있는 명절의 문턱에서 세종시 곳곳을 물들인 나눔의 발걸음들. 지역사회가 함께 엮어낸 다정한 온기 덕분에, 올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모두에게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