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국제 연안정화 날 맞아 깨끗한 바다 가꾸기 동참

- 당진제철소, 석문방조제 일대 민관 합동 해양환경 정화활동 실시 - 2010년부터 해양환경 정화활동 이어와, 올해만 약 20톤 해양쓰레기 수거

2026-09-18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파도가 바위를 때릴 때마다 밀려드는 것은 하얀 포말뿐만이 아니었다. 버려진 어망 덩어리, 깨진 스티로폼 조각, 그리고 무겁게 짓눌린 폐각들이 석문방조제의 바위 틈새마다 흉터처럼 박혀 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서해의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서며 모여든 130여 명의 발걸음이 그 묵은 흉터를 하나씩 지워내기 시작했다.

오는 19일 ‘제26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민관 합동 해양환경 정화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삶의 터전인 바다를 다독이는 숭고한 보살핌의 현장이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당진시, 평택해양경찰서,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당진수협 등 지역사회의 수많은 손길이 석문방조제 일대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땀방울이 맺힌 얼굴로 허리를 굽혀 묵직한 해양쓰레기를 줍는 봉사자들의 손끝에는 바다를 향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이 서려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바다로 나와 쓰레기를 치우지만, 깨끗해진 해변을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지역사회에 작은 온기로 전달된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죠. 앞으로도 당진 바다를 찾는 모든 이들이 안심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늘 앞장서서 바다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당진제철소의 이 같은 바다 사랑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 2010년 '1사 1연안 정화활동'으로 시작해 특정 해변을 반려견처럼 정성껏 돌보는 '반려해변'을 지정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섬포구와 석문방조제, 장고항 등 사업장 인근 연안을 묵묵히 지켜왔다. 올 한 해 동안에만 이들의 손을 거쳐 수거된 해양쓰레기만 무려 20톤에 달한다.

자연이 준 선물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답가는 지키는 일일 것이다. 올 한 해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석문방조제의 노을빛 아래, 깨끗해진 바위 능선과 봉사자들의 묵직한 뒷모습은 당진의 바다가 왜 앞으로도 맑고 푸를 수밖에 없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