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0년 맹주'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 수순...충청권 유통 지형 격변 예고?

1997년 개점 이후 지역 대표 백화점 자리매김…대전신세계 개점 후 매출 역신장 등 악재 매각 현실화 시 둔산 상권 흔들림·고용 승계 불안·백화점 독과점 구도 재편 등 후폭풍 거세

2026-09-19     이성현 기자
갤러리아백화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 둔산 상권의 상징이자 오랜 기간 충청권 맹주로 자리를 지켜온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이 사실상 매각 수순을 밟으면서 지역 유통업계와 경제계에 커다란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노동조합에 타임월드점 양도 및 지분 매각 논의를 공식 통보하고 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부동산과 경영권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소유권과 운영 주체가 동시에 바뀌는 대형 거래가 될 전망이다.

유통가에서는 인수 유력 후보로 롯데백화점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화그룹 측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타임월드는 1997년 9월 동양백화점으로 문을 연 뒤 2000년 1월 한화그룹에 인수돼 20년 이상 대전·충청권 매출 1위 백화점으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2021년 대전신세계 Art&Science가 개점하면서 판도가 급변했다.

대전신세계가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사이 타임월드는 지난해 매출 6000억 원대에 그치며 수성에 실패하고 지속적인 매출 역신장세를 겪었다.

이번 매각은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사장이 주도하는 한화그룹 유통·소비재 부문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맞물려 있다.

갤러리아는 최근 백화점의 핵심 부서인 '상품본부'를 전격 해체하고 부동산개발실을 신설해 서울 순화동 빌딩 및 신사동 부지 매입 등 부동산 개발 위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가 기존 백화점 사업을 축소하고 자산 효율화에 주력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타임월드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사회에 미칠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둔산 중심상권의 핵심 앵커 시설인 타임월드의 브랜드 변경이나 자산 재개발은 인근 상권 전체의 유동 인구와 상권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

또 현장 근로자 및 입점 업체 종사자들의 고용 승계와 사업 이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며 고용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롯데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전 백화점 시장이 신세계와 롯데의 양강 독과점 구도로 재편돼 지역 유통 생태계의 판도 변화도 불가피하다.

20여 년간 대전 시민의 삶과 함께해 온 타임월드의 매각 향방은 단순한 기업 자산 매각을 넘어 둔산 상권의 미래와 대전 유통 지형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