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왜 사람을 잃는가』 책 펴낸 최성표 (주)베스텍 대표이사
“훌륭한 리더는 사람의 마음에 신뢰와 따뜻함을 남깁니다” LG전자 엔지니어 거쳐 기업경영…한국기술교육대 대학원 연구와 강의를 바탕으로 집필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조직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성과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성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구성원의 마음을 놓친다면 그 조직은 지속될 수 있을까? 전기·전자 및 자동차 관련 부품기업 ㈜베스텍을 경영하는 최성표 대표이사가 최근 펴낸 『리더는 왜 사람을 잃는가』(북랩)는 성과를 좇는 동안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람과 신뢰의 가치를 되짚는 책이다.
최 대표는 직장생활과 기업경영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사람과 조직을 연구하고 강의하며 깊어진 성찰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책에 담긴 그의 철학은 현재 조직을 이끄는 리더뿐 아니라 장차 리더가 될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최 대표의 문제의식은 그가 지나온 현장 이력과 맞닿아 있다. 그는 LG전자 제품개발 부서에서 회로설계 업무를 담당하며 직장생활의 첫걸음을 뗐다. “연구개발 현장에서 일하며 기술의 중요성과 함께 협업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구성원 간의 신뢰와 협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깊이 경험했습니다.”
이후 (주)베스텍을 설립해 전기·전자 및 자동차 관련 부품사업을 이끌어 오면서도 그는 이 원칙을 잊지 않았다. 기술과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부품 산업 특성상 품질과 신뢰, 고객과의 약속은 기업 경쟁력의 필수적인 기반이었다.
최 대표는 경영성과에 앞서 늘 ‘사람의 소중함’을 가슴에 품었다. 성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과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최 대표는 “직원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고객과 협력회사를 진심으로 대할 때 비로소 신뢰가 쌓인다”며 “그렇게 형성된 신뢰야말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성과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고 관계를 지켜내는 일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리더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구성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사람은 떠날 수 있다”며 “성과는 다시 만들 수 있지만, 한 번 멀어진 마음과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현장 경험에 깊이를 더해준 것은 배움이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사람과 조직, CEO의 역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강의한 시간은 자신이 지켜온 경영철학과 경영자로서의 자세를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대학에서 배운 이론이 결합하면서 기업의 성과와 사람의 성장이 별개의 목표가 아니라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임을 깨달았고, 사람과 리더십에 관한 생각을 책으로 정리하겠다는 결심이 생겨났다.
최 대표는 “이 책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썼다기보다, 본인이 지나온 삶과 경영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됐다”며 “본인이 경험한 성취와 시행착오를 진솔하게 기록함으로써 조직을 이끄는 분들이 자신과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가 이번 저서에서 독자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는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지켜내는 태도’라는 점이 주목된다.
최 대표는 “리더는 조직의 목표와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성과는 필요하다”면서도 “성과를 앞세우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자존감과 신뢰를 훼손한다면 당장은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결국 사람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직책이나 명령만으로는 조직을 지속해서 움직일 수 없으며, 그 힘은 오직 리더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훌륭한 리더란 많은 성과를 남긴 사람을 넘어, 함께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신뢰와 따뜻함을 남긴 사람”이라며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나는 성과를 얻는 동안 사람을 잃고 있지는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한 번쯤 던져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