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 교통영상 분석 국제대회서 1·2위 석권

2026-09-22     이성현 기자
넓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적 권위의 인공지능(AI) 교통영상 분석 경진대회에서 2개 부문 1위와 2위를 석권하며 최첨단 영상추론 기술력을 입증했다.

ETRI는 스웨덴 말뫼에서 개최된 세계적 컴퓨터비전 학술대회 'ECCV 2026'의 제10회 'AI 시티 챌린지'에 참가해 교통 이상상황 이해 분야 PSI-VQA 부문 종합 1위, FETV 부문 종합 2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 연구진이 대거 참가해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이서 수집된 영상을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위험상황의 원인까지 설명해 내는지를 평가했다.

ETRI와 미국 워싱턴대학교(UW) 공동연구팀 ‘UWIPL_ETRI’는 보행자의 횡단의도를 분석하는 PSI-VQA 부문(7개 팀 참가)에서 1위를, 어안렌즈 카메라 기반 교차로 교통법규 위반을 파악하는 FETV 부문(8개 팀 참가)에서 2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핵심 기술은 비전언어모델(VLM) 기반의 통합 교통영상 이해 시스템 'UniTraffic'이다.

기존 AI가 촬영 장비마다 별도의 모델을 구축해야 했던 것과 달리 UniTraffic은 천장형 CCTV, 어안렌즈 카메라, 차량 탑재 카메라 등 수집 환경이 판이한 영상 데이터를 단일 체계로 통합 처리한다.

특히 전체 영상의 흐름을 먼저 파악한 후 세밀한 판단이 필요한 구간을 집중 분석하는 방식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영상 속 객체와 행동, 시점을 연계한 '교통 증거 그래프'를 통해 환각 현상(오류)을 차단하고 설명 가능성을 크게 강화했다.

아울러 서로 다른 계열의 VLM을 '제안 모델'과 '검증 모델'로 교차검증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동일한 학습 가중치와 기본 추론체계를 공유해 새로운 센서 및 시점 환경에서의 일반화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번 성과는 ETRI가 지난 30여 년간 축적해 온 지능형 교통관제 및 영상분석 기술 노하우에 최신 VLM 언어추론 능력을 결합한 결실이다.

단순히 객체를 식별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의 원인과 위험 이유를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 향후 지능형 CCTV 관제, 교차로 위험 경보, 자율주행차 위험 판단 등 다양한 현장에 즉시 활용돼 관제 요원의 빠른 의사결정을 도울 전망이다.

변우진 대경권연구본부장은 "선배 연구진이 축적해 온 지능형 교통관제 기술을 최신 AI로 발전시킨 결실"이라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실제 교통·안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ETRI는 향후 경량 AI와 고성능 VLM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연산 비용을 줄이고 정밀성을 극대화하는 실용적인 시스템 구축 및 산업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