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정규직의 벽... '늙어가는' 산업역군
민주 복기왕 의원, 민간기업 18곳 연령대별 고용 현황 분석 2030세대 10명 중 6명 비정규직... 청년 정규직 비중 급락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민간 대기업이 채용한 2030 세대 청년의 10명 중 6명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세대가 가까스로 어렵게 ‘취업 문’을 뚫더라도, 비정규직이란 새로운 ‘벽’에 맞딱뜨리게 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이 건설·항공·자동차 분야 민간기업 18곳에서 받은 '연령대별 고용 현황'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2023~2025년 채용한 20~30대 3만 8,906명 중 2만 3,644명(60.8%)이 비정규직이었다.
비정규직 의존이 가장 심한 곳은 대형 건설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1곳은 청년 100명을 뽑을 때 정규직이 24명꼴이었다. 항공·자동차 기업(46명꼴)의 절반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청년 정규직 1명을 뽑을 때 비정규직을 11명, 포스코이앤씨는 8명꼴로 뽑았다.
정규직 채용이 사실상 끊긴 곳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정규직을 전 연령을 통틀어 1명 뽑는 동안 비정규직은 564명을 채용했다.
같은 기준으로 SK 에코플랜트는 정규직 2명·비정규직 184명, DL 이앤씨는 5명·745명, 포스코이앤씨는 13명·755명이었다.
청년 정규직 채용이 ‘기근’을 보이며, 인력 구조는 늙어갔다.
11개사 정규직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017년 48.0%에서 지난해 28.8%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기술인 평균 연령도 2006년 39.5세에서 최근 52.4세로 높아졌다.
복기왕 의원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에서조차 청년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되고 있다"며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경기 침체 이전에도 청년 정규직 채용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 의원은 “청년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진다면, 주거와 결혼 같은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며 “경기 탓만이 아니라 채용 관행의 문제인 만큼, 기업들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뽑고 키우는 데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