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K-푸드…사우디·이탈리아서 맞춤형 공략
- 사우디 제다서 B2B 플랫폼 구축… 1,100만 달러 수출 상담 달성 - 밀라노 패션위크 연계 팝업스토어… 9,000명 현지인 사로잡은 라이프스타일 마케팅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한국 농식품이 중동의 핵심 물류 거점과 유럽의 문화 중심지에서 현지화 마케팅을 전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에서 B2B 박람회 참가 및 대규모 팝업스토어 운영을 연이어 추진, 수출 상담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었다.
농식품부와 aT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된 ‘2026 사우디 국제식품박람회(SFS, The Saudi Food Show)’에 참가해 통합한국관을 운영하고 총 1,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사우디의 대표 B2B 식품 박람회인 SFS는 올해 기존 리야드에서 무역·물류 중심지인 제다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식품 제조·포장·기술을 다루는 ‘Saudifood Manufacturing’과 동시 개최되어 원료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산업 플랫폼으로 운영됐다.
최근 사우디 식품 시장은 유통 채널 확대와 함께 가공·편의식품 및 건강 지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관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김치·고추장 등 기존 대표 품목과 함께 스낵, 건강식품, 음료, 간편식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참가기업 제품을 활용한 현장 시식·시음 행사를 병행해 현지 바이어들의 실질적인 제품 검증과 상담을 유도했다.
또한 차세대 수출 품목 육성을 위한 ‘NEXT K-푸드’ 전용 부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중동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선정된 5개 기업이 참여해 유자 차·음료, 말차, 두부 단백질 미숫가루, 대추 스낵, NFC 과채주스, 냉동잡채 등을 전시하며 중동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식문화를 선보였다.
유럽 시장에서는 문화적 접점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이 펼쳐졌다.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운영된 ‘K-푸드 팝업스토어(K-Food Pop-up a Milano)’에는 총 9,0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밀라노 패션위크 SS 2027’ 기간에 맞춰 기획된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 자개장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연출을 선보였다.
공간은 ▲K-MARKET ZONE(구매), ▲K-TASTING ZONE(시식 평가), ▲쿠킹클래스존, ▲F&B존, ▲K-LOUNGE(문화 체험) 등 5개 테마로 세분화해 운영됐다.
특히 현지 유명 셰프들이 장류와 김치분말 등 K-소스를 활용해 진행한 쿠킹클래스와, 이탈리아 식전주 문화인 ‘아페리티보(Aperitivo)’에서 착안해 유자·오미자·매실 칵테일과 한식을 조합한 ‘아페리티보-코레아노’ 프로그램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 연계해 9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린 ‘농식품 세일즈로드쇼’에서는 국내 수출기업 5개사와 유럽 7개국 바이어 7개사가 참가해 총 34건, 154만 달러 규모의 1:1 수출 상담을 성사시켰다. 특히 치킨 소스 품목이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참가 기업들은 세미나를 통해 동물성 원료 EU 수출조건, EU 삼림전용방지규정(EUDR),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 등 유럽 시장의 환경·통관 규제 정보를 공유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對)이탈리아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약 8,9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북부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간장·고추장 등 장류, 라면 등 면류, 조미김 등 해조류의 입점이 확대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aT 전기찬 수출식품이사는 사우디와 이탈리아에서의 성과에 대해 “기존 K-푸드 제품군을 넘어 건강식품, 간편식, NEXT K-푸드 등 다변화된 유망 품목을 현지에 각인시킨 계기”라며 “지역별 소비 트렌드에 최적화된 마케팅과 품목 발굴을 지속해 글로벌 시장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