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100주년 맞은 세종시, '2026 세종한글축제' 개막

- 100주년 기념 대표 프로그램과 디지털·예술 콘텐츠의 확장

2026-10-02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한글날인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2026 세종한글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한글날의 시작인 ‘가갸날’을 제정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다.

재단은 주요 프로그램 40종과 연계 프로그램 42종 등 총 82종의 공연, 전시, 체험 행사를 준비했으며, 축제 기간 동안 약 3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한글축제는 지난해 기존의 ‘세종축제’에서 ‘세종한글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며 한글이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정체성 강화를 바탕으로 방문객 수는 2024년 20만 4천 명에서 2025년 31만 5천여 명으로 54.1% 증가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86.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독창적인 한글문화 콘텐츠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면서 연간 국비 4천만 원과 한국관광공사의 국내외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되었다.

급증한 관람객을 안전하게 수용하기 위해 올해는 축제 공간 구성에 큰 변화를 주었다. 주무대를 기존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으로 이전했다.

낮 시간대에는 세종호수공원에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행사와 시민 공연을 진행하고, 밤 시간대에는 세종중앙공원에서 대형 공연과 드론 및 불꽃 연출을 집중 배치하여 관람객 동선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킨다.

개막식은 과도한 의전 절차를 없애고 관람객이 중심이 되는 공연 형태로 진행한다. 축제 운영시간은 9일과 10일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마지막 날인 11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올해 축제는 재단이 안전관리, 공간 구성, 통합 홍보 등 전체적인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의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여 콘텐츠를 채우는 ‘플랫폼형 축제’로 운영된다.

그동안 세종시 9개 부서와 재단 5개 팀, 세종시교육청, 국립세종수목원 등 여러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한글 관련 교육, 체험, 전시, 학술 행사 42종을 축제 현장으로 일원화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한글 AI 학술 토크쇼와 기관 팝업스토어 등 다채로운 행사를 단일 동선 안에서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민·관·학과 지역 상권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형 무대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지역 상주단체인 ‘안다미로아트컴퍼니’와 지역 예술단체 ‘플롯시티’가 개·폐막 무대를 전담하며, 10일 저녁에는 세종시스트릿댄스협회가 기획한 K-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9일과 10일에는 거리예술가 16개 팀의 콘서트가 열리고, 11일 오후에는 치어리딩, 클래식, 재즈, 거리극 등 시민 5개 팀의 공연이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을 채운다.

이외에도 공모로 선정된 시민기획 프로그램 7종, 홍익대학교와 협력하여 개발한 한글 창의 체험 15종, 세종호수공원 푸른들판에 처음 조성되는 어린이 전용 공간 ‘한글 놀이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연계 행사와 지역 상권 상생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10일에는 세종예술의전당과 도시상징광장 일원에서 야간 독서문화 행사 ‘2026 한글 반딧불이 집현전’이 열리며, 천명관 소설가, 데보라 스미스 번역가, 김이나 작사가가 참여하는 북토크 콘서트 ‘글풍류마당’이 진행된다.

또한 재단은 축제장 인근 1km 이내의 식당, 카페, 세종사랑맛집 50곳과 사전 홍보를 진행하여 축제 방문객이 주변 상권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한다.

푸드트럭은 지난해 15대에서 37대로 대폭 확대했고, 전동 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서는 세종학당재단 및 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넷 명예 기자단과 협력하여 해외 홍보를 강화하고 축제 누리집에 다국어 번역 기능을 적용했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 프로그램도 축제 기간 동안 풍성하게 이어진다. 첫날인 9일 아침에는 민간 참여 행사 ‘한글런’과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막을 올리며, 정오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세종중앙공원 상공에서 축하 비행을 선보인다.

축하공연에는 최초의 한글 노래가사집 <청구영언>을 현대적인 K-POP으로 재해석한 그룹 '앳하트'가 출연한다.

이어 오후에는 '한글 노래 경연대회'가 열리고, 저녁에는 국립정동극장의 주제공연에 이어 오후 8시 40분부터 '한글 드론 대향연'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10일에는 '위대한 태권도'와 'K-댄스, 세종' 공연 후 '한글 불꽃 대향연'이 펼쳐지며,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황금 종을 울려라!', 퍼레이드 공연 '한글 나라의 앨리스',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KNCO)의 폐막 공연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글을 현대 예술과 미래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세종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에서는 세종대왕과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을 연결하는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이 11월 8일까지 개최된다.

백남준아트센터,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협력한 이번 전시는 2027년 개최 예정인 ‘세종 한글 비엔날레’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술과 디지털 영상을 접목한 ‘한글 AI 영상 공모전’과 ‘한글 AI 토크쇼’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어 새로운 한글 콘텐츠를 선보인다.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100년 전 한글날을 처음 제정했던 정신을 이어받아 세종대왕의 이름을 품은 도시 세종에서 정성껏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히며, 이번 축제를 통해 '한글날에는 한글축제'라는 인식을 확립하고 세종시의 위상에 걸맞은 격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또한 문화관광축제로 첫발을 내딛는 올해를 시작으로 세종한글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이자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한글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와 관련된 상세 일정 및 정보는 세종한글축제 공식 누리집(sjfestival.kr)과 인스타그램(@sjcf_festiv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