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피아노 건반과 함께 한 여교수의 아름다운 퇴장
배재대 임종아 교수, 전문연주가용 피아노 제자들에게 기증
내일자로 정년퇴임하는 배재대학교 음악학부 임종아 교수가 35년 동안 활동하던 대학무대에서 내려오며 제자들에게 귀중한 ‘피아노’를 선물했다.
대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로 평생 피아노건반과 함께 해온 임 교수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어떻게 무대에서 퇴장할까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역시 피아노였다.
지난 2006년 퇴임한 선배 이인순 교수가 학과를 위해 기증한 피아노가 생각났다. 당시 기증한 피아노는 전문 연주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대당 가격이 2천만원이 넘는 ‘가와이(KAWAI) RX-3’. 최근의 피아노 연주회가 독주에서 협주로 흐르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 피아노로 연습하고 공연을 하면 그만큼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똑같은 모델을 구입해 기증한 것이다.
임 교수는 1979년 3월 음악교육학과 피아노 전공 교수로 부임했다. 임 교수로부터 사사받은 200여명의 제자들은 현재 스승의 길을 이어받아 대학 강단과 중・고교 음악교사,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등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임 교수는 퇴임 이후 더 바쁘게 생활할 계획으로 음악 영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콩쿠르를 개최하고 있는 사단법인 ‘예육회’의 심사위원장으로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고전음악계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활동을 편다.
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직접 설립한 교회인 ‘대전장로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드리울 선교회’를 통해 해외선교에도 헌신하게 된다.
한편 배재대는 임 교수를 비롯해 30년 이상 근무한 국어국문학과 조재윤 교수, 유아교육과 오영희 교수, 경영학과 이기채・김철교 교수, 원예조경학부 정해준 교수 등 원로교수 6명이 대거 정년퇴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