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의 도지사 임기 마무리후 아름다운 용퇴

이원종 충북지사 이임식 갖고 44년 공직 마감

2006-07-02     편집국

   
아름다운 용퇴를 선언했던 이원종 충북지사가 30일 도청에서 이임식을 갖고 4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에 옮긴 이원종 지사가 도민과 공무원들의 아쉬움을 뒤로하며 도청을 떠났다.

이원종 지사는 충혼탑 참배와 사무인계서 서명을 끝으로 8년간의 도지사 임기를 마무리 했다.

이 지사는 이어 본인의 희망에따라 외부인사 초청없이 가족들과 도청 공무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이임식을 치렀다.

이원종 지사는 이임사를 통해 40년 공직생활 가운데 10여년을 고향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축복이자 생애 최고의 날들이었다고 소회를 밝힌 뒤 돌판에 새겨진 글씨처럼 도민들의 사랑을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지사는 또 인연의 깊이는 공간 거리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평범한 사회 초년생으로 돌아가 고향의 발전을 바라보며 흐믓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도하겠다는 말로 충북 발전을 기원했다.

이 지사는 또 이임사 말미에 감회에 젖은듯 목이 메어 말을 잇지못했고 참석한 공무원들도 이지사와의 이별을 못내 아쉬워하며 눈물을 훔쳤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뒤따라다녔던 이원종 지사는지난 1998년부터 8년동안 민선 충북지사로 도정을 이끌며 충북을 정보통신과 바이오의 기반을 갖춘 첨단산업도로 성장시켰다.

또 천안으로 굳어졌던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의 오송유치는탁월한 행정능력을 확인시키며 충북도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더욱이 차기지사로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나기를결정한 이원종 지사는 아름다운 용퇴로 전국적인 찬사를 받았다.

제천 봉양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우체국장을 꿈꾸던소년에서 고향의 도백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던 이원종 지사.

이제는 평범한 자연인으로 돌아갔지만 도청 공무원들이 선물한우리는 벌써 그가 그리워진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쉽게 잊혀지지않는 도지사로 남게 될 것이다.

청주CBS 김인규 기자 lean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