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신소재 접착물질 개발
(주)에스앤에스테크 신정규 대표
“장애인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기업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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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앤에스테크 신정규 대표 | ||
청주시 운천동 1122번지 송원B/D 3층에 위치한 (주)에스앤에스테크(대표 신정규·40)는 기존의 제품과는 전혀 다른 물질을 선보였다. 접착물질이 끈적거리지 않고 투명하면서도 매끈한 표면에 부착이 가능한 접착 신소재인 ‘실립코트’ 시트 개발을 완료하였을 뿐 아니라 인쇄 형 접착 광고물 ‘유리자석’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주)에스앤에스테크는 지난 98년 접착 신소재 물질 개발을 위해 청주에 연구소를 개설하고 2000년 기본 화학물성 확보에 성공한 후 제품상용화를 위해 2004년 회사를 설립하기까지 약 6년간 끊임없는 노력 끝에 비로소 지난 10월에 제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접착소재의 최대 단점 해결, 재활용도 가능
(주)에스앤에스테크가 이번에 개발한 ‘실립코트’ 소재는 기존 접착소재의 최대 단점인 끈적거림을 제거하여 피착면의 훼손 및 오염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작업 적성의 불편 및 수지와 종이의 결합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 세계 최초 상용제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스티커, 라벨류에서 사용되는 종이+수지라미네이팅 결합 용지와 수지+종이 결합지인 이 형지 사용을 배제하고 제품 전체를 수지로 구성하여 분리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내년 7월 시행예정인 RoHS(전기전자제품 26종의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에도 역점을 두고 개발한 제품이다. 또한 내냉 내열 온도가 -40℃~간접 열 180℃이상으로 확인돼 기온차가 큰 나라도 접착력 저하 및 접착소재의 녹아내리는 현상을 막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접착소재의 경화진행을 완결시켜 출고하므로 장기 부착 후에도 피착 면으로의 접착제 전이, 전사현상이 차단돼 제거시 부착면이 오염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소재 자체가 투명하므로 인쇄 후 배면 점착 처리가 실현돼 고부가 인쇄 제품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더욱이 접착 면이 먼지나 기름때 등으로 오염되어 점착력이 상실되었을 경우에도 간단한 물 세척만으로도 점착력이 복원되는 커다란 장점이 있어 아주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소재 ‘실립코트’ 개발범위 무궁무진
인쇄적성이 고려되어 개발된 이 ‘실립코트’ 시트는 인쇄를 통한 광고물, 교재/교구, 인식표, 지도, 브로마이드 등 응용제품 개발 범위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재 개념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것으로 부착면의 깨끗한 보존을 위한 모든 산업분야에 바로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자제품 및 유리, 철강 등의 제품생산, 출고 인식 라벨 분야에도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높은 내냉, 내열점은 IT, BT 산업분야의 다양한 제조공정에 기여가 가능하고 문화 컨텐츠 기반의 CT산업에도 신개념의 제품 개발에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에스앤에스테크의 고분자화학연구소 신범규 소장은 “종래 접착소재는 진보방향이 강력한 부착력과 저렴한 소재 원가에만 치중해 있어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실립코트’ 소재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소재 원가에도 불구하고 100% 국산화에 성공한 소재임에 따라 깨끗한 환경을 지향하는 미래 지향적인 산업분야로 또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소재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 된다”며 정부와 국민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겨울은 기름살 돈이 없어 추운 겨울, 점퍼를 껴입고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4년간의 밤낮 없는 연구와 개발로 신 개념 접착소재인 ‘실립코트’를 개발해 상용화를 이룬 신정규 대표가 지난날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었다.
지난 4월에는 산자부가 선정한 신개발기술 일등상품화 기업에 선정됐고, 5월에는 충북중소기업청 기술지도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현재 삼성전자와 GS홈쇼핑, 농협, 야구토토,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 (주)CJ, LG트윈스, 국민체육진흥공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등에 주문제작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비록 (주)에스앤에스테크의 올 상반기매출은 약 7천만원에
불과했으나 하반기 규모는 매달 400~500%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총매출을 약 15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신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장애인 맘편히 일할 수 있는 기업 만들 터
청주출생으로 봉제업을 하시던 부친의 4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신 대표는 운호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던 중 부친의 사업이 기울어지면서 부득이 서울로 이사하는 바람에 청주를 떠나게 되었다. 서울에서 용산고(35회)를 졸업한 신 대표는 고향을 못잊어 다시 청주로 내려와 이곳에서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다.
그 후 임용고시에 합격, 잠시 교사로 재직하였으나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도중에 그만 두고 충청매일 창간과 함께 언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96년 충청매일이 부도와 함께 폐간함에 따라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 무렵 충북일보가 다시 창간한다는 소식에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과 함께 창간 팀에 합류 2년 가까이 근무하던 중 98년 남대문과 동대문시장 상인들의 부탁으로 시장신문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못가 IMF 한파가 밀어 닥치면서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되는 바람에 그동안 상인회에서 충당해오던 자금이 막혀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 돼 그만두고 지난 2004년까지 약 6년간 형님이 하시던 사업을 도와 제품개발을 위해 수많은 낮과 밤을 지새우면서 실험과 연구를 거듭한 결과 세계 최초로 신소재 접착물질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한편, 신 대표는 “그간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잘 참고 지금까지 함께 동고동락해 온 직원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한다”며 “앞으로 봉사하는 기업을 만들어 어렵고 소외당한 이웃들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향후 보다 많은 장애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최원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