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유시(趨舍有時) 파문

대전시 직협 내부통신망을 통해 사퇴요구

2006-07-08     김거수 기자

대전시 정기인사를 몇일 앞두고 직장협의회에서 공로 연수를 1년 남겨놓고 있는 선배 공직자들에게 조기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직협은 "사람의 진퇴에는 제각기 그 시기가 있다는 '추사유시(趨舍有時)'라는 말도 있지만 현명한 사람은 그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그 시기를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다고도 합니다" 라는 문구를 이용하며 조기퇴진을 요구했다.

직협은 "선배님들께서 우리 시청이 보다 더 튼튼하고 건전하게 뻗어 나갈수 있는 밑거름으로 거듭나는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아쉬운 마음 끝이 없으나 선배님들의 열정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후배 모두는 최선을 다할것을 약속드린다" 며 대전시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 서정신씨가 보낸 선배공직자에게 드리는 글을 내부통신망을 이용한 선배 공직자들의 아름다운 용퇴를 요구한 것이다.


민선4기의 출범으로 박성효시장의 취임으로  대전시 공직자들과 공기업 임원들의 인사를 앞둔  가운데 공개적인 퇴진요구에 당사자들은 "내가 왜 퇴진해야 하느냐" 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직협의 퇴진 요구 대상자인 이경찬 공무원 연수원장은 "정년퇴임식을 하고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고 떠나고 싶다" 며 "본인이 6개월 더 근무한다고 피해본다고  생각하는것은 잘못이다" 라고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이원장은 "직협이 성명서까지 내면서 퇴진압력을 행사하는것은 부당하다"며 6개월 빨리 승진하고 싶다고 그런 막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하고 퇴진은 본인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원장은 "건강상의 문제라든지.공무원 법규위반을 했다든지,파렴치한 행동을 했으면 자진사퇴 하겠지만 나이 먹었다고 구박하면 안된다"며 "과거 선배들 처럼 공기업의 자리를 마련해주면서 나가라면 나가겠다"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은 "공기업 임원들의 사퇴를 거부하면 시의회 차원에서 조례제정를 통해  제지 할 예정"이라며 철밥통 대전시 공기업 임원들의 버티기도 한계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