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강창희 최고위원 당선

당 내에서 충청권 입지 강화될 듯

2006-07-11     김거수 기자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8차 전당대회를 통해 강재섭 후보를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강 후보는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5254표(24.98%)를 얻어 4791표(22.78%)를 얻은 이재오 후보를 463표 차로 제치고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으로 당선돼 앞으로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게 됐다.

또, 강창희 후보는 2626표(12.48%), 전여옥 후보는 1994표(9.48%), 정형근 후보는 1993표(9.47%)를 얻어 각각 3·4·5위를 차지하면서 최고위원직을 맡게돼 한나라당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

강재섭 최고대표위원 당선에는 강창희·전여옥 후보 연대가 한나라당 당권 경쟁에서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권 단독후보로 출마한 강창희 후보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당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강 최고위원 당선 뒤에는 선거기간 내내 전국을 누비면서 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대전시당 당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 강 후보의 선전에는 선출직 당선자 부인들이 강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는 편지를 직접 자필로 작성해 전국 대의원들에게 5천여 통을 보내는 등 역대 최고위원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선거전략을 들고나와 한나라당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크게 작용했으며, 이같은 선거전략은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대전시당 이병배 사무처장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창희 후보의 최고위원 당선으로 향후 한나라당 내에서 충청권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 선출은 전당대회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지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투표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로 치러졌으며, 전당대회는 오후 1시30분에 시작되어 식전행사를 가진 후, 당 강령 개정안 및 개정 당헌추진안 의결, 후보자 정견발표, 투표 및 개표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