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물난리..한강 홍수경보 직전
16일 서울과 경기·강원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강과 임진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강수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의 방류량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홍수경보가 내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강교에는1990년과 1995년에 홍수경보가 발령된 적이 있다.
오후 3시 현재 한강대교의 수위는 9.47m로 홍수경보 발령수위인 10.5m까지 불과 1미터만 남겨두고 있다.
한강시민공원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전 구간이 완전히 물에 잠겼으며 올림픽 도로는 양방향이 모두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16일 오후 6시 현재 안양천 양평교 부근의 둑이 무너진지 벌써 12시간이 지났지만아직 복구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은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계속해서 돌무더기를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물살이 워낙 빨라 무너진 둑은 쉽게 복구되지 못하고 있어 지금까지 붕괴된 둑 10미터 정도 가운데 절반 정도만 응급 복구된 상태다.
경찰은 하천물 유입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의 붕괴가 우려됨에 따라 양평교를 비롯한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 중앙재난대책본부는 낮 12시를 기해 양평동 주민 5백세대에 긴급 대피령을 내린데 이어 오후 2시반에는 대피 지역을 양평2동 전지역으로 확대해 7천 5백세대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산초등학교와 관악고등학교 등 일대 이재민 대피소에는 37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또 비교적 높은 지역 주민들도 전기와 가스공급이 끊어질 것에 대비해 라면과 부탄가스 등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양평동 일대 저지대는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겨 있다. 붕괴된 둑으로 하천물이 계속해서 흘러들면서그야말로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차량들이 수면 위로 지붕을 드러내고 있고 일대 공장과 주택 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과 가구 등이 물 위를 떠다니고 있다. 안양천은 현재 가로등을 비롯한 시설물 윗부분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안양천 수위는 10.38미터로 위험수위인 9.63미터를 훌쩍 넘어서 있다.
이날 사고는 오전 5시 반쯤 서울 양평동 지하철 9호선 7공구 공사현장 부근 제방이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약 10미터 가량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서울시는 지하철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것이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오전 5시 30분쯤 발생했지만, 소방당국과 서울시는 둑이 무너진 사실을 오전 10시가 되도록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복구작업이 마무리되면 사고직후 적절한 대처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책임소재가 가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