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 "해경 경비정 12%가 내구연한 지나"

내구연한 지난 경비정 중 일부는 유병언 회장 소유 세모조선이 건조

2014-08-28     김거수 기자

홍문표의원(새누리당, 충남 예산군홍성군)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이 보유한 함정, 경비정은 모두 202척으로 이중 24척(12%)이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연한이 지난 함정 및 경비정의 경우 선체 침실에 바닷물이 누수되고 있으며 선체 이음부분의 균열과 부식이 심각하며 일반 어선 및 여객선보다도 속도가 느려 실제 현장 투입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월호 사고 당시 승객 구조를 위해 서해해양경찰청 소속 특공대 구조대원 18명이 진도 서망항에서 P-120정을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 중 기관고장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1시간 이상 구조대원의 현장 투입이 지체된 바 있다.

바로 이 P-120정은 내구연한이 지난 경비정으로 바로 세모조선에서 제작 건조한 경비정이다. 결국 유병언회장 소유의 세월호가 사고를 일으켰고, 역시 유병언회장 소유의 세모조선에서 건조한 경비정이 구조를 막은 꼴이다.

해경이 세모조선으로부터 납품받은 경비정은 총 6척으로, P-110, 111, 112, 118, 119, 120정이다. 6척 모두 내구연한이 지난 경비정으로 교체가 시급하다.

홍 의원은 “해경 경비정의 노후로 인해 세월호 구조가 지체됐다”며 “고장난 경비정이 유병언회장의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전체 함정의 12%가 내구연한이 지났다는 것은 임무수행에 큰 차질을 줄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대체건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