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회의원-광역단체장 연석회의, 반쪽 전락

충청권 공조 의지 다지기 위해 개최했지만 절반 이상 불참

2014-09-16     조홍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충청권 광역단체장-국회의원 연석회의가 ‘반쪽’으로 끝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세종시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예산국회를 앞두고 충청권 공조 의지를 다지기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했지만 절반이상의 국회의원이 불참하며 사실상 행사의 빛을 바라게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광역단체에 지역구를 둔 새민련 소속 국회의원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이해찬, 양승조, 오제세, 변재일 의원 등 4명만 참석하며 보주기기식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 한 것이다.

특히 대전지역 국회의원의 경우 전원이 제각각의 이유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연석회의에 불참하며 지역현안 해결 의지 자체를 의심케 했다. 박범계 의원이 늦은 시간 도착하기는 했지만 시도지사의 현안해결 요청이 있었던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한 채 만찬만 함께하면서 대전 국회의원들은 당분간 지역 외면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될 전망이다.

이번 새민련의 연석회의 반쪽 전락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배신감은 하늘을 찌를 전망이다. 충청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과 지역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약속해 전폭적인 지지를 몰아준 지 채 100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안해결을 위한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스스로 불참하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를 벌인 것에 대한 비판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새민련 소속 유일한 국회 예산결산소위위원인 박완주 의원의 불참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예산 확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산소위위원인 박 의원의 연석회의 불참은 새민련이 얼마나 지역에 관심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활용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전의 한 시민은 “예산 확보의 키를 쥐고 있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충청권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외하고 새민련 소속 의원들끼리만 연석회의를 개최하더니, 이것도 모자라 일부 의원들이 자리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권자를 뭘로 보는지 모르겠다. 자신들 국회의원 만들어 주는 도구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건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추진, 원도심내 지식산업센터 건립비용 지원 등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의원들은 이 같은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