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
김재박 현대 유니콘스 감독(52)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오는 12월 열리는 2006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사령탑에 김재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감독은 지난 2003년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3년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감독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코치로서 사령탑이던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과 함께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바 있다.
김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현대를 맡아 지난 1998년과 2000년, 2003~04년 등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이끌며 현역시절 별명인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찬사를 덕아웃에서도 인정받았다. 또 올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팀을 전반기 2위까지 올리는 등 빼어난 지도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표팀 사령탑 발탁은 김감독에게는 명예회복의 기회다. 김감독은 2003년 당시 2004 아테네올림픽 예선전과 겸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 대만에 이어 3위로 올림픽 티켓을 아쉽게 놓친 바 있다.
김감독은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를 4승3패로 힘겹게 물리친 데다 대표팀 합숙훈련 기간이 열흘에 불과했고 이병규(LG 트윈스) 등 강타자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상태였다. 또 대만전에서 애매한 심판판정 등이 겹치며 분루를 삼켰다. 김감독은 대회 후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았다. 이에 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아쉬워한 바 있다.
아직 코칭스태프 및 선수 등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김재박 감독이 지도자 생활에 '흠'으로 남은 지난 2003년 아시아선수권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