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식 의원, 해외 유입 감염병 진단에 구멍
에볼라 바이러스 등 몇몇 바이러스 외 기타 바이러스 진단조차 못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제식(새누리당, 서산태안)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감염병 검역시스템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몇몇 바이러스 이외, 치사율이 높은 기타 바이러스에 대해선 감별진단 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2014: About vector-borne diseases) 보고에 따르면 모기 및 절지동물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15종 이상이 확인되었으며, 매개체 서식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분포 범위가 넓어지고 전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접수된 해외발생 바이러스 질환 총 2,990건 중 실험실 진단을 통해 원인병원체를 확인한 사례는 ▲뎅기열 715건 ▲뇌염(웨스트나일열) 1건 ▲치쿤구니야열 2건 등 총 718건(24%)으로 진단을 통해 감염이 파악된 경우 신속한 조치를 통해 전염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진단 가능한 바이러스는 총 5종에 불과해 검역체계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해외유입 열성 및 뇌염바이러스 질환은 모기, 진드기 또는 설치류를 매개로 전파되는데 치사율이 15%~90%에 이른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최저 0.2%에서 최고 0.6%이고,▲사스(SARS)가 9%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해외유입 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 탐지를 통한 방역이 가장 유력한 관리 수단이다.
김 의원은 “에볼라로 인해 이미 4,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환자가 발생한 이후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면 이미 늦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는 해외유입 불명 뇌염 및 고위험군 바이러스 18종에 대해 검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며 “우리도 라싸 바이러스나 마버그 바이러스처럼 치사율이 높은 고위험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이전에 ‘국가진단 및 감시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