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주마 맞히기 훈련시킨다

2006-07-31     편집국

'우승 경주마 맞히기 훈련을 시킨다'며 초등학생인 딸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은 채 감금하고 폭행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001년 제주시 한림읍 S씨(52)의 집에는 기도방이 만들어졌다.

경마에 빠져 있던 S씨가 '우승 경주마를 맞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기도하는 일은 S씨의 두 딸들에게 맡겨졌다.

당시 8살, 9살난 S씨의 딸들은 아버지의 강요속에 매일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평균 7-8시간 정도를 기도를 하며 보내야 했고 이같은 생활은 5년동안 계속됐다.

이 때문에 딸들은 결석하는 일이 잦았고 지난 2004년 3월부터는 아예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다.

S씨가 '아이들을 대안학교나 서당에 보내겠다'며 초등학교에 유예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S씨는 딸들이 우승마를 맞히지 못하면 얼굴과 다리 등을 마구 때리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

대나무나 신발, 빗자루 등 S씨의 손에 잡히는 것은 모두 폭력 도구로 이용됐다.

S씨의 폭력은 아내에게도 가해졌고 폭력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S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