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적신호 '임계온도'는 31.4도
2006-08-07 편집국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특히 도내 대부분지역에서 올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한낮 ‘폭염’으로 인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뿐아니라 들녘에서 일하는 농민, 야외운동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사고도 우려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6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남원 35.4도를 비롯해 고창 34.9도, 완주 34.5도, 전주 33.5도 등을 기록했으며 다른 지역들도 33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이 같은 찜통더위로 인한 열대야로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면서 무기력증과 누적된 피로로 다음날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피로감과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흔히 섭씨 31.4도를 ‘임계온도’라 부르는데 이 온도를 기준으로 더 더워지면 건강에 무리를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고령자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불볕더위가 계속될 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긴장된 근육과 혈액을 이완시키기 위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
인제한의원 김용성 원장은 “여름은 심장의 기운이 왕성하고 신장의 기운 약해지는 시기로 여름철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가을에 들어 몸살감기와 수인성전염병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한 곳에 과도하게 쓰는 것을 삼가하고 얼음물과 찬 과일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또 “더위를 먹었을 경우 향유와 후박, 백편두를 2:1:1 비율로 만든 향유산이나 백문동과 오미자, 인삼을 2:1:1 비율로 만든 생맥산을 물에 넣어 마시면 빠른 회복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제철 과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포도나 검은콩, 검은깨 등 검은색 음식을 섭취하면 신장기능을 북돋아 건강한 여름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내과 정진웅 원장은 “우리 몸이 장기간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고 몸속의 효소나 단백질 합성에 방해를 받아 질병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당뇨병, 천식 같은 만성 질환자나 노인의 경우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고 물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북도 소방본부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력이 약한 노인과 활동량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 손상 유형별 사례와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달 말까지 ‘여름철 폭염대비 구급대책’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