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기업 임원들 너무해” 비난 봇물

비호한 시 담당공무원과 지난 제4대 시의회까지 비난 확산조짐

2006-08-11     김거수 기자

본지 최초보도로 공개된 대전시 산하 4개 공사 및 공단 임원 연봉이 보도된 후 이를 비호한 시청 담당공무원과 예산심의에서 이를 통과 시켜준 지난 제4대 시의회 행자위 의원들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의 한 사무관은 “자기가 벌어서 먹고 살고 있는 도시개발공사처럼, 경영평가 급수가 ‘나’ 급으로 우수한 공기업이 연봉을 많이 주는 것은 이해 하지만 엑스포과학공원·도시철도공사·시설관리공단과 같이 적자경영을 하는 공기업에서 임원진 월급을 많이 올렸다는 것은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공기업 스스로가 임원진 연봉을 삭감해 혈세낭비를 줄여 시민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 했다.

이어서 그는, “20년 공무원 생활을 한 사무관도 4500여만 원 정도의 연봉 밖에 되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에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시청의 6급 직원은 “공무원 인건비 상승률이 년 2,8%정도밖에 안되는데 일 년에 몇 천만 원씩 인상하는 것은 대전시의 열악한 재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경실련 이광진 사무처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당한 대우를 위해 연봉인상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만, 도시철도의 경우 약 9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공기업인데 1년에 몇 십 퍼센트나 연봉을 인상하는 것은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과 책임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적자를 보고 있는 공기업에서 많은 액수의 연봉을 인상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또, “가뜩이나 공기업 직원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못한데도 스스로 인상하는 것은 시민을 봉으로 생각하는 처사”라고 비난하며 “시 산하 공기업은 대전시와 시의회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곳인데 앞으로 시와 시의회에서 공기업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