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미술교육 전공학생들 ‘특별한 종강’
공주 소망공동체 중증장애우 50여명과 그림 매개로 ‘돈독한 정’나눠
월드컵 열기로 대학들이 앞 다퉈 올 1학기 학사일정을 앞당긴 가운데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가 의미있는 종강수업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동양화 실기’를 수강하는 목원대 미술교육과 학생 20여명은 지난 6월 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소망공동체’를 방문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증장애우 50여명과 그림을 매개로 돈독한 정을 나눴다.이번 수업은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박석신(40) 교수가 학기 초부터 학생들에게 ‘특별한 종강수업’을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공주 소망공동체는 신체적으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장애아동들이 많은 시설이기 때문에 한지를 이용한 그림판 만들기 등 손을 움직여 만드는 활동이 주를 이뤘다.
뿐만아니라 학생들은 장애우들과 씨름을 하고 업어주기도 하는 등 신체적 접촉을 통해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공연봉사 등이 오면 채 5분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중증장애우들이지만 그림과 함께 노는 2시간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은 ‘그림도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붓 대신 주변에 흔하게 널려있는 풀뿌리에 물감을 찍어 돌멩이 위에 그림을 그리면서 장애우들은 그림이 사치스런 취미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자칭 ‘풀뿌리 그림봉사활동’을 운영하는 박 교수는 지난해에도 학생들을 인솔해 충북 옥천과 충남 금산의 소규모 학교들을 방문해 주변에 산재해 있는 소품들을 이용해 미술을 얼마든지 배우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전파해 왔다. 봉사활동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제자들도 동참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원 등에서 그림을 배우는 사회인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한국화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림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식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소외계층을 찾기 시작했다”며 “학생들도 이들을 가르치거나 무엇인가를 준 다기 보다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로 장애우들을 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와 학생들은 오는 10월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이별이 영 아쉽기만 한 장애우들을 뒤로 한채 학교로 돌아와 아주 특별한 종강수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 학기를 마무리 했다.